美서 고위직 상대 성매매 알선한 한인 일당 체포

고객 명단에 공무원, 대기업 임원, 변호사, 교수 등 포함

미국 보스턴에 있는 연방법원 청사.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문직 남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해 온 한인 일당이 현지에서 체포됐다. 이들의 단골 중에 선출직 공무원과 대기업 임원, 변호사, 교수 등 고위층도 포함돼 있어 논란은 커질 전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연방검사실은 8일(현지시간) 불법 성매매 활동과 강요 등의 혐의로 매사추세츠주에 거주하는 한국인 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날 검거된 이들은 남성 이모씨(41)와 유학생 신분인 또 다른 이모씨(30) 등 세 명이다.

이들은 2020년 7월부터 범행을 시작했다. 범행 무대는 버지니아와 캘리포니아, 매사추세츠 등 동부와 서부를 가리지 않았으며, 이씨 일당은 아시아계 여성들에게 “미국 여행을 공짜로 시켜 주겠다”는 말로 유혹해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성매매를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담당 조쉬 레비 검사는 “용의자들은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워터타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타이슨스, 캘리포니아주 토랜스 등지에서 범행을 이어나갔다”며 “성매매 여성들은 주로 한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왔다. 항공편과 숙박 등을 미끼로 불러들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고급 아파트 방 몇 개를 빌려 매춘업소로 활용했으며 시간 당 최저 350달러(약 45만원)에서 최고 600달러까지 받는 고액 성매매를 알선했다. 부유한 전문직 남성들이 이들의 주고객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00명가량의 고객 명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레비 검사는 “이씨 일당은 인터넷 광고를 통해 고객들을 유치하며 이들의 성명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등을 받아 보관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이 명단을 수사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들은 이씨 일당의 매춘업소를 계속 이용하기 위해 월마다 회비를 지급했다. 고객 명단에는 정치인과 대기업 임원, 의사, 군 장교, 교수, 변호사, 과학자, 회계사 등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체포된 이씨 일당은 추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연방법원에 출두해 재판 받을 예정이다. 재판 날짜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