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점점 안팔리는데 어쩌나…현대차·포드 1천만원씩 할인 경쟁

美서 쌓여가는 전기차 재고…자동차 가격 1년새 2천만원 가량 떨어져

(출처=연합뉴스)

미국에서 전기차가 점점 안팔리자 현대차와 포드자동차 등 다수의 회사들이 경쟁적인 할인 판매를 벌이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이 전기차 시장의 침체 속에서 대당 1000만원에 달하는 자동차 가격 할인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늘고는 있지만 예상보다는 수요가 약해 재고가 쌓이고 있다는 보도다.

재고가 쌓이게 된 것은 자동차 판매대리점에서의 전기차 판매 속도가 내연기관·하이브리드 등 다른 차량들보다 확연히 느려지면서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소매점이 전기차 1대를 판매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2개월로, 내연기관차(약 1개월)나 하이브리드 차종(3주)보다 훨씬 느렸다. 에드먼즈 애널리스트 조지프 윤은 “수요에 대한 잘못된 계산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전기자 업계에선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경쟁적인 할인 판매를 시작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대차와 포드자동차 등은 이달 들어 최대 7500달러(약 979만원)까지 현금 할인을 제공하고 있으며, 타 회사들도 더 저렴한 월 납입금이나 더 짧은 약정 기간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리스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테슬라는 올해 일부 모델은 기존 가격 대비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을 내렸으며, 포드도 올해 두 차례나 머스탱 마하-E SUV 가격을 인하했다. 에드먼즈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기차 구매자들은 평균적으로 약 2000달러(약 261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았다. 1년 전엔 1500달러(약 196만원) 가량의 프리미엄을 지불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미국 전기차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해보다 약 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 9월 평균 판매 가격은 약 15만683달러(약 6612만원)로, 전년 가격인 6만5000달러(약 8480만원)에서 1868만원 하락했다. 고급 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는 지난 8월 찻값을 최대 1만3000달러(약 1696만원)가량 내렸음에도 3분기 판매 실적은 부진한 현황이다.

딜러들은 ”초기에 전기차를 사들인 부유한 ‘얼리 어답터’들의 구매 흐름이 일단락됐다“며 ”이제는 업계가 높은 이자율과 물가 상승으로 압박받는 대다수의 소비자와 마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닉 오토모티브의 제프 다이크 사장은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할인 정책이 비용 부담을 늘릴 것“이라면서 “그들은 더 저렴하게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