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빈대 들어올라" 홍콩, 공항서 빈대 검사

여행객들에게 빈대 안내 책자 배포도
보건차관 "위생 문제일 뿐…너무 걱정 말라"

홍콩 보건 당국이 최근 한국의 빈대 출현이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자 이와 관련해 공항에서 검사를 진행하겠다고 알리는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섰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 식품환경위생서(FEHD)는 공항에서 여행객을 상대로 빈대에 대한 교육을 강화했으며 보건 관리들과 함께 공항과 항공기 위생에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용산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빈대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리비 리 홍콩 보건차관은 "한국 여행객들에 의한 빈대의 홍콩 유입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의학적 관점에서 빈대는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이것은 해결해야 하는 위생 문제"라고 설명했다.

식품환경위생서는 추후 정부 부처가 공항에 현장 검사를 나가 빈대 예방과 통제에 대한 기술적인 조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또 항공 여행객에게 빈대에 관한 안내 책자도 배부하기 시작했다.

홍콩 매체들은 한국에 빈대가 출현한 소식을 연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이와 함께 만약 빈대를 발견할 경우, 주의사항과 대처 방안에 대해서도 알리고 있으나 아직 한국 여행 취소나 기피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홍콩 여행사 EGL투어 관계자는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국 여행을 취소한 고객은 없으며 나 역시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언론 보도를 통해서만 빈대에 대해 들었을 뿐 한국 여행에서 돌아온 고객이나 가이드로부터는 어떠한 불만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3개월 동안 같은 일이 프랑스 파리와 유럽 지역의 많은 호텔에서 일어났다"라며 "그러나 해당 지역 여행 취소가 늘거나 여행을 거부한 이는 보지 못했다. 이는 단기적 이슈에 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도 덧붙였다.

홍콩 해충방제인력협회 찬와이쿵 부회장은 "홍콩에서 빈대는 약 10~20년 전 한 차례 출현했으나 정기적인 방역과 위생 강화로 박멸됐다"라며 "여행객들은 호텔의 바닥, 카펫이나 목재 표면 등에 가방을 올려놓지 않는 것이 좋으며, 손전등을 사용해 침대 틀과 매트리스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