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교회→180개 소그룹 공동체로… ‘전화위복’한 필리핀 교회의 도전

김아영 2023. 11. 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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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전염병 등으로 대면 모임이 제한받아 신앙공동체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가정교회' 모델을 수용해 교회 재정의 부담을 줄이고 리더십 양육에 힘쓰며 전화위복 된 사례가 있다.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7일(현지시간) 필리핀 교회가 팬데믹을 계기로 가정교회 전환 등 '다변화된' 교회 모델을 도입해 건강한 성장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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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 ‘다변화된’ 교회 모델 도입한 사례 제시
“세계교회, 전쟁·기근 등 대비해 다양한 교회 모델 준비해야”
마스크를 쓴 예배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예배드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세계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전염병 등으로 대면 모임이 제한받아 신앙공동체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가정교회’ 모델을 수용해 교회 재정의 부담을 줄이고 리더십 양육에 힘쓰며 전화위복 된 사례가 있다. 필리핀 교회 이야기다.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7일(현지시간) 필리핀 교회가 팬데믹을 계기로 가정교회 전환 등 ‘다변화된’ 교회 모델을 도입해 건강한 성장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2020년 초 필리핀 정부가 팬데믹 확산으로 공개 집회를 제한하자 특히 작은 교회들은 문을 닫는 딜레마에 빠졌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특히 저소득층 지역 사회를 섬기는 교회에 큰 타격을 입혔다.

필리핀에서 20년 이상 사역 경험이 있으며 목회자 훈련을 위한 세계선언위원회 사역 전략가로 활동하는 제이슨 리처드 탄 목사는 CT에 회복력 있는 필리핀 교회의 사례를 소개했다. 탄 목사는 “제가 속한 필리핀 기독교선교연합교회의 마닐라 지역에서는 120개 교회 중 많은 교회가 팬데믹 기간에 최대 30%의 교인을 잃었다. 일부 교회는 영구적으로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이들 교회 중 다수는 주간 예배를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시도했지만 제한된 정보통신기술(IT) 지식 등으로 온라인 사역의 활성화를 이루지 못했다. 탄 목사는 “작은 교회들은 가정교회 모델을 수용했는데 이를 통해 임대료와 공과금을 절약하고 더 많은 교인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지역의 목회자 6명이 이런 선택을 했고 그들의 사역에 놀라운 변화를 목격했다”며 “이후 2년 동안 6개 교회는 8~10명이 정기적으로 모이는 180개의 소그룹 네트워크로 성장했다”고 전했다.

건강한 성장을 일군 비결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탄 목사에 따르면 가정교회 목회자들은 설교 대신 평신도 지도자들에게 성경 읽기에 공을 들였다.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이들이 참여하도록 해 성경 구절에 대해 묵상하고 이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도록 했다.

또 소그룹을 촉진하며 평신도 지도자들을 멘토링하는 사역에 집중했다. 지속적인 영적 책임을 제공하기 위해 매달 온라인으로 평신도 지도자를 만나 리더십 등을 다뤘다. 팬데믹으로 식품 의약품 등을 필요로 하는 지역사회의 요구에도 부응하며 지역사회와 유대 관계를 쌓아갔다. 일부 목회자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이중직 목회자로 전환해 일터에서도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직장에서도 자연스럽게 성경공부를 하거나 예배드리는 소그룹이 생겼다.

지난해 1월 대면 모임 제한이 해제되자 이들 교회 중 일부는 임대 공간으로 돌아가거나 더 나은 교회 시설에서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팬데믹처럼 건강 비상사태로 인해 회중 모임이 중단될 수 있다면 전쟁, 기근, 경제 붕괴와 같은 미래의 위협도 비슷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탄 목사는 “세계교회는 다양한 교회 모델을 숙지할 뿐 아니라 필요할 경우 새로운 모델로 원활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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