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미 동맹국 핵심가치 수호" 블링컨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윤석열 대통령은 9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핵심 가치를 수호하고, 규칙 기반의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기 위해 미국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블링컨 장관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 1년 반 동안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이 확고히 구축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블링컨 장관이 큰 역할을 해줬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북한·북핵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중동 정세 불안으로 미국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대외 정책의 주안점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 맞춰져 있다”며 “역내 핵심인 한국과의 동맹 그리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한·일 관계와 한·미·일 관계의 새로운 진전을 이끈 윤 대통령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과 요르단, 터키 등 중동을 방문한 뒤 일본을 거쳐 전날 오후 늦게 방한했다. 미국 외교수장인 블링컨 장관의 방한은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1년 3월 17∼18일 한·미 외교·국방장관 ‘2+2’ 회의 참석차 방문한 지 약 2년 8개월 만이다.
오찬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대니얼 크리텐브링크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오찬 메뉴로는 오이 게살 냉채와 가을 대추·밤 죽, 해물 순두부와 호두강정 등 한식이 제공됐다.
대통령실은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한이 우크라이나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국제정세 불안정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는데 의미를 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두 개의 전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블링컨 장관이 방한한 것은 한국이 갖는 전략적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링컨 장관은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을 끝으로 방한 일정을 마치고 다음 방문지인 인도로 떠난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엑스스몰’ 사이즈만 찾는 중국 핫한 언니들, 도대체 왜? | 중앙일보
- 모친 사망 전 "집은 딸 가져라"…그 합의 무효시킨 오빠의 '법' | 중앙일보
- 소개팅앱서 불륜 저지르려고…아들 혼인증명서 위조한 아버지 | 중앙일보
- 성희롱 폭로 17세 여성 민증 공개…시인 박진성 법정구속 | 중앙일보
- '엄마 죽음' 짊어졌던 신지애…그 뒤 20년, 그의 롱런 비결 | 중앙일보
- 가수 이정 안타까운 근황…'신장암 1기' 뒤늦게 알려졌다 | 중앙일보
- 콘서트 티켓값 3배 부풀린 암표상 잡은 성시경 "나쁜 XX들" | 중앙일보
- 남현희, 전청조 보자마자 "뭘 봐"…살벌했던 6시간 대질조사 | 중앙일보
- 한국 여성도 데려왔다…미 전문직 상대 성매매 알선한 일당 정체 | 중앙일보
- "은행 털어 대박난 동네"…하루에만 5000명 다녀갔다, 어디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