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 고소한 식감'…홍콩 피자헛, '뱀고기 피자' 출시

홍콩·중국 남부 겨울 보양식 '뱀탕'을 피자로
비빔면·고수·두리안…이색피자에 빠진 피자헛

미국 피자 체인점 피자헛이 홍콩에서 뱀고기를 올린 피자를 신메뉴로 선보였다.

피자헛 홍콩 신메뉴. [사진=피자헛 홈페이지 갈무리]

8일 주요 외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피자헛 홍콩은 잘게 자른 뱀고기와 목이버섯, 중국 전통 건조 햄을 올리고 전복 소스를 바른 피자를 신메뉴로 내놨다.

피자의 토핑은 홍콩과 중국 남부 지방에서 겨울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 전통 음식인 뱀탕에 들어가는 재료와 같다.

피자헛 홍콩 측은 이번 메뉴 개발을 위해 128년 동안 운영된 뱀고기 전문점 '서웡펀'(蛇王芬) 과 협업했다고 밝혔다.

캐런 챈 피자헛 홍콩 마카오 지부 총지배인은 이번 신메뉴에 서웡펀이 지닌 비결 레시피를 일부 반영해 중국 구렁이와 줄무늬 우산뱀, 흰색 줄무늬 뱀의 고기를 섞어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특별한 뱀 피자는 이번 시즌에 감칠맛과 풍미를 모두 지니며 모든 맛의 완벽한 균형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콩과 중국 남부 지역의 일부 미식가들은 오래전부터 뱀고기를 겨울 보양식으로 애용해왔다.

특히 뱀이 겨울잠 준비로 살을 찌우기 시작한 가을, 겨울에 뱀을 넣고 끓인 탕을 먹으면 피부가 좋아지고 몸이 따뜻해진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광둥어 지역 방언 중에는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가 뱀을 먹기 가장 좋은 때"라는 말이 전해 내려올 정도다.

외신 기자는 이번 신메뉴를 직접 시식해 본 결과 뱀고기의 식감이 '마른 닭고기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뱀고기의 고소한 맛과 도우의 쫄깃함이 잘 어울린다고도 덧붙였다.

이색 피자 선보이는 피자헛…한국서는 '비빔면 피자' 판매하기도

2022년 피자헛에서 선보인 '팔불출 피자'. [사진=피자헛]

앞서 피자헛은 2022년 한국에서도 비빔면 시장점유율 1위인 팔도와 협업하여 '팔불출 피자'를 선보였다.

팔불출 피자는 불고기 토핑의 단맛과 비빔장 소스의 조합으로 매콤 달달한 피자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피자헛은 신메뉴 출시와 더불어 ▲치즈볼은 팔불출 ▲파스타도 팔불출 ▲리얼 팔불출 ▲팔불출은 외로워 등 총 4가지 꿀 조합 세트 메뉴도 함께 출시했다.

일본 피자헛은 Z세대를 겨냥해 '너무 고수 너무 많아 풀(パクチ?すぎて草)' 이라는 이름의 '고수 피자'를 내놨다. 피자헛에 따르면 피자 한 조각에 적어도 3줄기 이상의 고수 토핑이 두툼하게 얹어져 있으며, 그 아래에는 토마토소스와 양념 소스를 베이스로 한 새우가 토핑되어 있다.

글로벌 체인 피자헛은 위 사례 외에도 다양한 피자를 선보여왔다. 대만 피자헛은 두리안 피자를 출시하기도 했는데,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음식"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전문가는 피자헛 홍콩의 이번 신메뉴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기 위한 마케팅 수단의 일종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