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89% 줄어든 엔씨, 신작 내놓는다…돈 풀어 M&A도 추진 [팩플]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89% 줄어든 실적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적극적 인수·합병(M&A), 지연없는 신작 출시를 통해 반등 계기를 만들 계획이다.
무슨 일이야
엔씨는 지난 3분기 매출 4231억 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89% 줄었다. 당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6% 줄어든 440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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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중요해
엔씨는 지난해 4분기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전환한 뒤 4분기 연속 매출이 줄고 있다. 원인은 크게 2가지다. 우선 엔씨의 주력 지식재산(IP)인 리니지 시리즈 3종(M, 2M, W)이 예전 같지 못하다. 리니지 3종과 블레이드 앤 소울2를 포함한 엔씨의 모바일 게임 매출은 지난해 3분기 4373억원에서 올 3분기 2738억 원으로 38% 줄었다. 같은 기간 PC온라인게임 매출은 큰 변화가 없었다. 리니지를 모방한 게임들이 ‘리니지 라이크(like·같은)’라 불릴 정도로 많아져서다. 이장욱 엔씨 IR실장은 실적 부진 이유에 대해 “리니지W, 리니지 2M의 매출 감소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신작 출시 지연이다. 국내 게임사 실적은 신작에 큰 영향을 받는다. 신작이 성공하면 크게 매출이 오르고 라이브 운영을 통해 완만하게 매출이 줄어들다, 다시 신작이 성공하면 크게 매출이 늘어나는 식이다. 엔씨는 2021년 11월 리니지W 출시후 지난 9월 퍼즐게임 ‘퍼즈업아미토이’를 내놓기까지 21개월간 신작이 없었다. 넥슨이 올해만 7개 게임을 선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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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신작 출시로 돌파구
엔씨는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실적을 반등시킬 계획들을 공개했다. 우선 현금성 자산을 활용한 적극적 M&A다. 엔씨의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3623억원에 달한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M&A는 실적·주가를 올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며 “게임사이기 때문에 우리의 IP를 확장할 수 있는 (게임) 스튜디오를 보고 있고 비게임에서도 매력적인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7일 선보이는 TL(쓰론 앤 리버티) 등 신작 출시도 이어갈 예정이다. 홍 CFO는 “지난주 TL 쇼케이스에서 전투, 성장, 강화시스템 등에서 글로벌 이용자의 긍정적 반응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부터 운영 중인 변화경영위원회를 통한 조직 및 의사결정 체계 정비에도 속도를 낸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노동 환경에 최적화된 조직을 만들어 신작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미다. 홍 CFO는 “개발, 출시 일정 등 모든 것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원칙을 가지고 일정이 미뤄지지 않게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다”며 “(내년 출시 예정인) 신규 IP 배틀크러쉬, BSS도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알면 좋은 것
한편 넥슨, 엔씨와 함께 3N으로 불리는 넷마블도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다. 이날 넷마블은 올 3분기 매출 6306억원, 영업손실 2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2% 감소했으며 7분기 연속 적자다.
일본 도쿄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3분기 매출 1203억엔(1조913억원), 영업이익 463억엔(42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23% 증가해 전망치를 상회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회사 측은 중국 시장에서 3분기 매출이 1년 새 22% 증가하고, 일본에서도 매출 12% 상승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과가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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