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워하지 않는 보라스' 이정후 관심 SF에 벨린저 세일즈 시작

배중현 2023. 11. 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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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그의 고객인 코디 벨린저. 게티이미지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외야수 코디 벨린저(28)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세일즈하기 시작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할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보라스가 현지 매체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존 셰어와 인터뷰하며 자신의 고객 5명이 샌프란시스코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관련 내용을 전했다. 보라스가 언급한 5명은 선발 투수 션 마네아와 조던 몽고메리, 블레이크 스넬, 3루수 맷 채프먼 그리고 벨린저다.

영입이 가장 시급한 샌프란시스코의 포지션은 '선발'이다. 내년 시즌 로테이션 자원 중 로건 웹과 알렉스 콥, 유망주 카일 해리슨 정도만 자리가 확보된 상태. 콥이 오프시즌 고관절 수술을 받아 최소 4개월가량 결장할 것으로 알려져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트리스탄 벡, 키튼 윈 등이 선발 경쟁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외부 영입으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스넬은 201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출신, 몽고메리는 올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주역이다. 마네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선수 옵션을 거절하고 시장에 나왔다.



야후스포츠는 '지난 시즌 득점 순위 24위에 그친 자이언츠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거로 보인다'며 채프먼과 벨린저의 샌프란시스코 링크를 조명했다. 흥미로운 건 벨린저다. 벨린저는 2017년 내셔널리그(NL) 신인왕, 2019년에는 NL 최우선수(MVP)까지 수상한 슈퍼스타. 한때 LA 다저스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주목받았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성적이 급락, 올 시즌에는 시카고 컵스에서 뛰었다. 잊힌 존재였던 그는 극적으로 반등했다.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을 기록하며 FA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공교롭게도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에 관심이 높은 MLB 구단 중 하나다. 지난 8월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이정후는 정규시즌 홈 최종전(10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에 '깜짝 복귀'해 한 타석을 소화했다. 최종전에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려고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고척 스카이돔을 직접 찾기도 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달 열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뒤 그라운드를 도는 이정후의 모습. 인천=정시종 기자

샌프란시스코는 외야 세 자리 중 두 자리는 미치 해니거와 마이클 콘포토가 차지한다. 해니거는 지난해 말 3년 총액 4350만 달러(589억원)에 장기 계약했다. 콘포토도 지난 1월 2년 총액 3600만 달러(488억원) 계약해 2024시즌에도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는다. 두 선수에게 주전 자리를 보장한다면 한 자리를 놓고 여러 선수가 경쟁해야 한다. 벨린저가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면 이정후의 필요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보라스는 벨린저뿐만 아니라 이정후의 대리인이기도 하다.

야후스포츠는 '보라스는 자신의 고객을 과대 포장하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는 또한 FA의 가격을 올리는 걸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며 '샌프란시스코가 수표를 꺼낼 준비가 돼 있다면 이번 겨울 밥 멜빈 신인 감독을 위해 로스터를 보강하는 다양한 옵션이 있을 거'라고 전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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