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파업, 118일 만에 종료…손실액만 7조8500억원

권혜미 2023. 11. 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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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들이 118일 만에 파업을 종료했다.

8일(현지 시간) 할리우드리포터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이하 배우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118일 간의 파업을 끝내는 영화·TV 제작자연맹(AMPTP)과의 잠정 합의를 승인했다”며 “파업은 공식적으로 9일 오전 0시 1분에 종료된다”고 밝혔다. 

양측의 잠정 합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배우들의 기본 급여 인상과 스트리밍 사업 수익의 공정한 분배와 건강·연금보험 기여금 확대 등을 담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인공지능(AI) 활용에 따른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배우들의 요구도 받아들여 이에 관한 새로운 규칙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합의안은 노조 이사회와 조합원의 비준을 거쳐야 하며, 배우들은 곧 드라마와 영화 촬영 현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앞서 배우 노조는 지난 7월 14일부터 넷플릭스,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등 할리우드 대기업들을 대표하는 AMPTP에 맞서 파업에 들어갔다. 배우조합의 파업은 1980년 이후 43년 만이며, 작가조합과의 동반 파업은 1960년 이후 무려 63년 만이었다.

이후 지난 9월 말 AMPTP와 합의에 도달한 뒤 파업을 끝냈지만, 배우 노조는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과 AI 문제를 놓고 막판 협상에 다시 한 번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 파업 100일을 넘기면서 조합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AMPTP 소속 대기업들 역시 손실 확대에 따른 압박이 커지면서 지난주부터 양측 모두 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 타결을 이뤄냈다.

경제 연구 기관인 밀컨연구소의 한 분석가는 이번 파업이 캘리포니아에만 60억 달러(약 7조8504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끼쳤다고 추산했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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