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이 고물가 시대에서 살아남는 법_돈쓸신잡 #123

박지우 2023. 11. 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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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금리다. 세상을 지배하는 단 하나의 힘을 꼽으라고 하면 경제학자들은 "금리"라고 대답할 것이다. 금리 수준에 따라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변한다. 당장 주식 투자에 대한 대중의 인식만 보더라도 그렇다. 금리가 올라가면 상대적으로 주식 시장은 힘을 못 쓴다. 그래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뜨거웠던 재테크 열풍은 현재 싸늘히 식었다.

고금리뿐만 아니라 고물가 역시 괴롭긴 마찬가지다. 분명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삼겹살 정도의 외식은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소위 말해 서민 음식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다. 삼겹살 가격도 오르고, 술값도 올랐다. "가볍게 오늘 삼겹살에 소맥 한잔할까?"라는 말을 쉽게 내뱉기 어려운 시대다.

이처럼 고금리, 고물가 시대엔 모두가 힘들다. 하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더 집중해서 자신의 재정 상황을 잘 단속해야 한다. 누군가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슬기로운 방식으로 어려운 시기를 버틴다. 힘들 때 버텨내는 사람이 훗날 보상받는다. 힘들수록 결국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사회 초년생이 조금이라도 빠르게 돈을 모으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 봤다.

「 정해진 예산에 내 삶을 맞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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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신용카드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놀라는 이유는 하나다. '아니, 내가 돈을 이렇게 많이 썼다고?' 그래서 '이럴 리 없는데'라며 지출 내역을 확인해 보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본인이 지출한 것들이 맞다. 애초에 카드값을 보고 놀란다는 행위 자체가 계획적인 소비를 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 본인이 지난 한 달 동안 얼마를 지출했는지 감도 못 잡는다는 건 분명히 문제가 있다.

사회 초년생이 돈을 빠르게 모으기 위해선 자신만의 저축률 원칙을 세우는 것이 필수다. 예를 들어, 무슨 일이 있어도 월급의 50%를 저축하고 나머지 절반으로만 생활하는 것이다. 정해진 예산에 본인의 삶을 맞추는 것이다.

그렇게 살다 보면 오히려 돈이 조금 더 남을 수도 있다. 그럼 저축률 목표치를 조금씩 올리면 된다. 핵심은 생각 없이 카드를 긁는 행위를 멈추고, 본인이 딱 정해둔 예산을 항상 계산하면서 생활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가급적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 건강한 삶에 관심을 가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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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보면 건강 관리도 중요한 재테크다. 아직 젊을 땐 어떻게 살든지 몸이 버텨주겠지만, 나쁜 인풋은 몸 구석구석에 차곡차곡 쌓인다. 그 결과 30대 중반만 넘어가더라도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따라 그 결괏값이 몸에 드러나기 시작한다. 노후 준비를 은퇴 직전에 시작하면 이미 한참 늦은 것처럼 건강이라는 것 역시 건강하고 아무 문제가 없을 때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또한 20대, 30대 때부터 건강한 삶에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재테크에도 큰 도움이 된다. 건강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가 바로 음식이다. 어떤 음식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특히 최근 음식 트렌드를 보면 꽤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과도하게 도파민을 자극하는 숏폼 콘텐츠처럼 음식 역시 점점 더 자극적인 길을 걷고 있다. 그래서 젊은 나이에 당뇨 증상을 앓는 환자가 확 늘어나는 중이다. 건강 차원에서 이런 음식을 자제할 필요가 있고, 그 결과 우리는 돈까지 아낄 수 있다. 건강한 삶이라는 건 무언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군더더기를 계속 덜어내야 가능하다. 덕분에 불필요한 지출까지 잡을 수 있다.

「 자신의 기분에 대해 글을 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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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이 어떻게 돈을 아끼는 일과 연결이 될까? 글쓰기는 고도의 지적 활동이다. 글을 쓰려면 본인의 머리에 산재한 생각을 그 안에서 정리해야 하고, 정리한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시 머리를 써야 한다. 즉, 글을 쓴다는 것은 '능동적으로 생각하는 연습' 그 자체다. 왜 이런 행위가 중요할까? 온 세상이 고자극 콘텐츠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뽑은 2024년 10대 키워드 중 하나가 '도파밍'이다. 도파민과 파밍의 합성어다. 인스타그램만 켜도 도파민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콘텐츠가 홍수처럼 넘쳐난다. 도파민에 중독되면 무료함 혹은 사소한 고통에 대한 인내심이 확 줄어든다. 단 5분만 스마트폰이 없어도 불안해지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그 결과 즉각적으로 나에게 보상을 주는 선택을 하기 쉽다. 그게 바로 소비다. 기본적으로 쇼핑이란 본인에게 실제로 필요한 물건을 사는 행위인데, 이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쇼핑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글을 쓰는 행위는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다. 뇌를 능동적으로 사용하면서 도파민에 절여진 뇌를 조금이나마 회복시킬 수 있다. 또한 글을 통해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에 대해 적어보는 건 스스로를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그 결과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소비하면서 기분을 달래는 악순환을 고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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