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국서 기회 찾는다…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컴업2023'
전체의 60%가 해외기업으로 구성
"진짜 글로벌(real global)하네요."
나트 레(Nhat Le) 에어시티(AirCity) 최고경영자(CEO)는 8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3'에서 행사장을 둘러봤다. 기자가 "이번 컴업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라고 묻자 글로벌 행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2021년 베트남에서 설립된 에어시티는 기술기반 솔루션을 사용하는 건물 관리 회사다. 자동화·원격화 등을 통해 임대인들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게 해주고, 임차인들에게는 수리, 청소 등 빠른 서비스를 제공한다. 레 CEO는 "회사 목표가 동남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10만 개 주거용 건물을 관리하는 건데 이번 컴업을 계기로 2025년에는 한국에서도 사업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를 다니면서 회사를 홍보하는 중인데 이번 컴업은 정말 준비를 많이 한 게 느껴진다"며 "실제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투자자나 관람객들이 많아 보인다"고 했다.
세네갈에서 온 소크나 세이나부 시(Sokhna Seynabou SY) AW테크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컴업을 '기회의 장'으로 봤다. 자원순환 관련 회사를 운영하는 그는 "이곳에서 내가 하고 싶은 기술을 보여주고 같이 할 수 있는 업체가 있는지 찾아보는 한편 한국의 신기술을 배워서 돌아가고 싶다"며 "벤처캐피털(VC) 등 많은 기관이 우리 회사를 더 키울 수 있는 조언을 해줘서 이미 많은 것을 얻었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5회째인 컴업은 국내 최대 스타트업 축제로 시작했으나 글로벌 행사로 점점 성장하고 있다. 컴업 2023의 해외기업 비중은 전체의 60%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미국, 프랑스, 스위스, 일본, 베트남, 세네갈, 인도네시아 등 35개국에서 7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와 UAE는 국가관을 만들어 이목을 끌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사우디 국가관을 가장 먼저 찾아가며 관심을 나타냈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은 "중동 국가가 이렇게 한국까지 와서 국가관을 차린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고 본다"며 "상당히 우리 기업들에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DDP 아트홀 아레나1 정중앙에 차려진 사우디 국가관 상부에는 '인베스트 사우디'(Invest Saudi)라는 글씨가 크게 적혀 있었다. 전통의상을 입은 관계자들은 관람객들에게 회사를 설명하느라 분주했다. 전통음식인 대추야자를 나눠주기도 했다. 사우디 리디야에서 온 야세르 알슐리히(Yasser Alshurihi) 드라힘(Drahi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에서 파트너십을 더 찾아보고 싶다"며 "한국의 연구개발(R&D)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들어서 이번 행사에 걸고 있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혁신 스타트업으로 구성된 ‘컴업 스타즈’ 부스는 투자자 및 관람객들을 맞이하느라 분주했다. 중기부가 선정한 컴업 스타즈는 국내외 투자사와 사전 매칭, 집중 멘토링 등을 진행하며 이번 컴업을 준비했다. 농기계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그모의 황예빈 매니저는 "명함을 200장 정도 준비했는데 너무 빨리 다 나가서 놀랐다"며 "컴업을 준비하면서 지원도 받는 등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기업설명회(IR) 피칭 무대가 열렸다. 루키리그, 로켓리그 등으로 나뉜 가운데 루키리그에서는 2개의 회사가 1대 1로 붙는 식으로 진행됐다. 무대 앞에 자리한 참석자들은 저마다 휴대전화 혹은 수첩에 무언가를 적어가며 기업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10일까지 열리는 컴업은 콘퍼런스 세션인 퓨처토크를 스타트업 성장 단계별 주제로 준비했다.
별도로 마련된 비즈니스 매칭룸은 A부터 J까지 10개로 구성됐다. 사업 논의가 필요한 스타트업 관계자와 투자자들이 수시로 매칭룸을 드나들었다. 한 VC 관계자는 "국내도 국내지만 해외 업체 중에서도 괜찮아 보이는 곳들이 있어서 좀 더 알아볼 생각"이라고 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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