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아나-아지르 그 자체 '페이커'
[이윤파 기자]
▲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T1의 '페이커' 이상혁 |
ⓒ LoL Esports Twitter |
이번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최고의 미드 챔피언은 오리아나다.
오리아나는 기본적으로 무상성에 가까운 라인전 능력과 뛰어난 한타력, 높은 성장 기대치로 많은 미드라이너들의 사랑을 받는 챔피언이다.
최근 많이 쓰이지 않다가 여러 차례 버프를 받은 끝에 이번 대회에서 빛을 보고 있다. 오리아나는 이번 대회 30전 17승 13패 승률 53.3%, 밴픽률 94%를 기록 중이다. 밴픽률은 자야의 97%에 이은 2위다.
그래서 오리아나를 선택하느냐, 밴 하느냐, 넘겨주고 상대할 것인가는 밴픽을 구성하는 데 핵심 요소다. 그중에 많이 보이는 패턴이 오리아나를 넘겨주고 아지르로 상대하는 것이다.
아지르도 이번 대회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챔피언이다. 아지르는 중후반 밸류가 준수하고 궁극기를 활용한 변수 창출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대회 21전 9승 12패 승률 42.9%, 밴픽률 77.6%를 기록 중이다.
오리아나-아지르 라인전 구도는 기본적으로 오리아나가 유리하다. 물론 아지르도 정글러와 함께 오리아나에게 갱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나, 막상 실전에서 원하는 만큼 오리아나에게 압박을 준 경우는 드물었다.
이번 대회 아지르는 오리아나를 상대로 2승 10패를 거두고 있다. 이론상 승산이 있는 것과 달리 실제 플레이로 구현하기 어려운 구도임이 나타나고 있다.
만약 이 구도에서 어떤 챔피언을 잡든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밴픽에서 엄청난 이점을 안고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페이커'가 활용한 챔피언들 |
ⓒ Games of Legends |
아지르-페이커 통산 149전 100승 49패 승률 67.1%
'페이커'가 대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챔피언이자 그를 상징하는 챔피언이다. 아지르로만 통산 100승을 거둘 정도로 꾸준히 '페이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2번 사용해 2승을 거뒀다.
오리아나-페이커 통산 80전 51승 29패 승률 63.8%
'페이커'의 선수 경력 초중반에 많이 사용한 챔피언 중 하나다. 중요한 순간마다 '페이커'가 사용해 여러 명장면을 만들었다. 특히 2016 월드 챔피언십에선 오리아나로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고 말할 정도로 압도적인 파괴력을 보여줬다.
이번 대회에서도 노골적으로 오리아나를 먼저 선택할 정도로 큰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총 4번 사용해 3승 1패를 거두고 있다.
'페이커'는 두 챔피언을 잘 다루는 만큼 오리아나-아지르 구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주목할 점은 이번 대회 아지르가 오리아나 상대로 거둔 2승은 모두 '페이커'의 전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반대로 오리아나로 아지르를 상대할 때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모습이 제대로 드러난 경기가 8강 LNG전이다. 1세트 '페이커'는 오리아나를 들고 LPL 정규시즌 2연속 MVP '스카웃' 이예찬의 아지르를 상대로 정글의 갱 압박을 여유롭게 풀어냄과 동시에 라인전을 압도했다.
반대로 3세트에서 아지르로 오리아나를 상대할 때도 적절한 합류와 유연한 기동성을 활용한 플레이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아지르를 줘도 오리아나를 잡고, 오리아나를 줘도 아지르를 압도하니 상대 입장에선 대처하기가 어렵다.
그렇다면 아지르나 오리아나를 '페이커'에게 주지 않으면 되는가? 그렇지도 않다. 이번 대회에서 활용되는 미드 챔피언 풀은 매우 좁다, 아지르와 오리아나를 제외하면 니코, 탈리야, 아칼리, 사일러스, 요네, 신드라 등이 있다. 그런데 이 챔피언들 대부분 '페이커'가 능숙하게 다룰 수 있다.
니코는 이번 대회 16전 12승 4패 승률 75%, 밴픽률 74.%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나 그 압도적인 라인전 능력에 기반한 초중반 교전 강점과 플레이 메이킹 능력 덕에 크게 주목받고 있다. '페이커'가 아직 이번 대회에서 사용하진 않았지만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챔피언이다.
이번 대회 2승 0패를 거두고 있는 사일러스도 상대 조합을 보고 카운터 치기 위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그 밖에 아칼리, 탈리야, 신드라도 등장 가능성이 있다. 결국 '페이커'는 밴으로 막을 수 없는 선수다.
'페이커'의 T1은 오는 12일 JDG와의 월드 챔피언십 4강을 앞두고 있다. JDG는 T1의 중추인 '페이커'를 막아야만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JDG는 '페이커'를 억제할 방안을 고심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전략을 들고와도 '페이커'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기록 참조 – LOL 인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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