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주에 사과…위기 속 최대 매출
[한국경제TV 박해린 기자]
<앵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카카오의 3분기 성적표가 공개됐습니다.
광고시장 침체에 사법 리스크까지 겹쳐 실적 부진이 우려됐는데
시장 예상보다는 선방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해린 산업부 기자와 다뤄보죠.
박 기자, 카카오 3분기 실적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매출 2조1609억 원, 영업이익 140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어 역대 최고고, 영업이익은 6.7% 감소했습니다.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건데요.
가장 큰 이유는 SM엔터 인수 효과입니다.
지난 3월 인수한 SM엔터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카카오의 매출과 이익을 모두 견인했습니다.
SM엔터를 빼고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나는데 그치고, 영업이익은 23% 줄었습니다.
플랫폼 부문에서도 광고 시장 침체로 꺾였을 걸로 예상됐던 톡비즈 채널이 예상외로 선전하며 시장의 우려를 다소 불식시켰습니다.
<앵커> 실적도 실적이지만 최근 불거진 사법 리스크에 대해 경영진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가 큰 관심이었는데, 입장 표명 있었습니까?
<기자> 오늘 실적발표 직후 있었던 컨퍼런스콜의 시작은 홍은택 대표의 사과와 반성이었습니다.
굉장히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연 홍 대표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부정적인 뉴스들로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어 홍 대표는 카카오는 작은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어느덧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가 되었다며,
회사의 성장과 함께 그만큼 커진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겠다, 회사 경영의 구조틀을 다시 고민해 조직적인 재정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주 분들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며,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을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함께 현재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AI전략 등 미래 성장 동력인 뉴이니셔티브 등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는 겁니다.
<앵커> 추진 중인 사업 중에서 당장 기대해 볼 만한 포인트는 뭐가 있습니까?
<기자> 모두가 기다리고 계실 AI 부문 먼저 보면,
카카오는 오픈채팅방에 AI 챗봇인 '콘텐츠봇'을 조만간 탑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GPT2.0이 이때 나오는 건 아니고, 아직 개발 단계입니다.
현재 AI 개발 상황을 살펴보면, 카카오브레인이 자체 개발 중인 다양한 파라미터 크기의 파운데이션 모델 중 일부 모델은 구축 완료된 상황이고,
동시에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의 파인튜닝을 병행하고 있는 단계고요.
카카오는 카카오 내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하는 단계에서 자체 모델을 선택할지, 튜닝된 오픈 소스를 선택할 지, 글로벌사들의 모델을 가져올지 등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두고 비용 등을 따져 유연하게 채택할 계획입니다.
홍 대표는 "특히 오픈 소스를 활용해 만든 파운데이션 모델을 파인튜닝할 경우 검색당 비용이 1원보다 적다"며 "실용적으로 접근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카카오클라우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와의 협업을 통해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서 본격적인 확장을 시작할 계획이고요.
본업인 광고도 시장 상황이 회복되고 있어 카카오 측은 내년 상황도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주환원책도 강화될 방침입니다.
홍은택 대표는 "(주가 하향세에) 많은 관심을 느끼고 있다"며 "올해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별도 잉여현금흐름 30% 수준의 주주 환원을 검토 중이고 내년에는 한층 강화된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앵커> 외풍 속에서도 예상 외로 선전한 카카오, 위기를 잘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해보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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