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IP 하향세…엔씨 '믿을맨' TL 반전은 내년부터(종합)
리니지 삼형제 매출 감소 여파 부진한 성적
M&A 검토 중…P2E 도입은 '시기상조'
엔씨소프트가 올 3분기 모바일 '리니지 삼형제'의 매출 하향세와 신작 부재 여파로 영업이익이 80%가량 급락했다. 올해 4분기까지 신작 출시 예정이 없는 만큼, 당분간 실적 하락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회사는 리니지M과 리니지W의 매출 하향세가 안정화 단계에 진입해 매출 기조에 큰 이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5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56% 감소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9.98% 줄어든 4231억800만원이다. 순이익은 440억400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5.83% 감소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밑돈 '어닝쇼크'다. 앞서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엔씨소프트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매출 4432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이었다.
올 3분기 실적 악화 주요 배경은 엔씨소프트의 효자 매출원인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하향세가 있다. 전체 모바일 게임 매출은 2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모바일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리니지M(1196억원)와 리니지W(901억원), 리니지2M (549억원)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4%, 36%, 54% 감소했다. 이들의 매출액은 올해 1분기부터 동반하락세다. 엔씨소프트 대표 IP 중 하나인 블레이드 & 소울 2(92억원)만 홀로 직전 분기 대비 116%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14% 상승한 932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과 달리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매출 등의 매출이 모두 늘었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2023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니지W와 리니지2M은 치열한 모바일 MMORPG 경쟁 환경 속에서도 유저 복귀를 활성화하는 콘텐츠와 이벤트 등을 통해서 전분기 대비 매출 감소폭을 완화했다"며 "4분기 각각 2주년과 4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그간의 매출 하락세를 일단락 짓고 보다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지스타 2023'에서 글로벌 신작 라인업의 개발 현황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선다. 공개되는 게임은 슈팅 ‘LLL’을 비롯해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 ▲수집형RPG ‘프로젝트 BSS’ ▲MMORTS ‘프로젝트G’ ▲인터랙티브 어드벤처 ‘프로젝트M’ 등이다. 이곳에서 선보인 신작 게임은 2024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홍 CFO는 "출시 일정은 밀리는 건 없다.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TL도 일정 변화가 없고 해외 일정도 아마존과 같이 론칭될 것"이라며 "신규 IP인 배틀크러쉬, BSS 등도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최대 기대신작인 PC MMORPG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TL)’는 내달 7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다.
다만 신작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홍 CFO는 "올 연말 TL을 포함해 내년 다수의 신작들이 출시가 예정이 돼 있는 만큼, 마케팅비를 무작정 타이트하게 끌고 가기는 쉽지 않다"면서 "올해 대비 당연히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기존 및 새로운 신규 타이틀에 대한 마케팅 효율성 개선 노력을 변화경영위원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과거 대작 MMORPG를 출시했을 때처럼 마케팅비가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 덧붙였다.
이날 엔씨소프트는 M&A(인수합병) 가능성도 언급했다. 현재 게임 관련된 M&A나 논(None)게임에 관련된 M&A 매물을 찾아 검토 중인 곳도 있다고 밝혔다.
홍 CFO는 "전략적으로 유의미한 의미를 가지고 올 수 있는 M&A를 검토 중"이라며 "M&A는 여러 번을 한다고 좋은 게 아니라 하나를 하더라도 회사에 굉장히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컨콜에서 당분간 P2E(플레이 투 언)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 내놨다. 홍원준 CFO는 "한국에서 많은 오해가 있는 게 블록체인 게임을 P2E(플레이 투 언)와 동일시하고 그런 전략을 취하는 게임사도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블록체인의 게임은 P2E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게임 안에 밸런스가 게임 경제의 밸런스 요건도 충족이 안 됐고, 기존 밸런스가 무너질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점이 확보가 되기 전까지 심사숙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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