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참사' 맨유 49년 만의 최악 성적…'17경기 9패' 강등권 수준

나승우 기자 2023. 11. 9.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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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을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초반 성적이 실제로 49년 만의 최악의 성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맨유는 9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FC코펜하겐과의 2023/2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4차전서 3-4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3차전 홈 맞대결서 많은 비판을 받았던 해리 매과이어, 안드레 오나나의 맹활약으로 1-0 극장승을 거뒀던 맨유는 이번 덴마크 원정에서는 무릎을 꿇으면서 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 상황이다.

경기 초반은 맨유가 압도했다. 맨유와 마찬가지로 승리가 필요했던 코펜하겐이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고 맞불을 놓으면서 손쉽게 득점을 기록했다. 라스무스 호일룬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2-0 리드를 잡은 맨유는 손쉽게 경기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마커스 래시퍼드의 퇴장으로 모든 게 꼬였다. 래시퍼드는 볼 경합 상황에서 상대 발목 안쪽을 밟아 전반 42분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이후 코펜하겐이 전반 막판 2골을 몰아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모하메드 엘리오누시의 추격골과 디오구 곤살베스의 페널티킥 골로 균형을 맞췄다.

10명이 싸우게 된 맨유는 후반 중반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 골로 다시 앞서갔으나 후반 38분과 43분 연달아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추가시간 동안 총공세에 나섰으나 시간이 부족했다.

이 패배로 맨유는 이번 시즌 개막 후 17경기에서 9패를 기록했다. 리그 2라운드 토트넘 홋스퍼 원정에서 첫 패를 당한 후 4라운드 아스널 원정에서는 1-3으로 완패했다. 이어진 브라이턴과의 맞대결에서도 1-3으로 무릎을 꿇은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3-4로 졌다. 홈에서 열린 리그 7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는 0-1로 일격을 당하더니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 갈라타사라이전에서도 2-3으로 패했다.

최근에는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연속 0-3 패배를 당하며 에릭 턴하흐 감독 경질설까지 떠돌았다. 풀럼전 승리로 한숨 돌렸으나 코펜하겐 원정서 9패째를 떠안으면서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17경기에서 9패를 당한 건 49년만이다. 그만큼 맨유의 성적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맨유가 마지막으로 영국 프로축구 2부리그로 강등 당했던 1973/74시즌 이후 처음이다.

당시 암흑기에 빠졌던 맨유는 1부리그 21위로 강등됐다. 강등 1시즌 만에 2부리그 우승으로 1부에 돌아온 후 한 번도 강등된 적이 없었다. 알렉스 퍼거슨이 감독으로 부임한 후에는 유럽 최정상 클럽으로 발돋움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성적은 마지막 강등 시즌의 기억을 불러올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미 지난 시즌 초반에도 리그 20위까지 추락한 적이 있다. 마지막 강등 당시 주장이었던 윌리 모건은 "우리 때보다 더 좋지 않다. 우리는 지금의 맨유보다 결속력이 있었다"고 더욱 심각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행히 반등에 성공해 리그 3위로 마치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던 맨유는 2시즌 연속 초반 위기에 빠지며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또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모든 대회를 통틀어 맨유보다 더 많은 패배를 당한 건 번리(10패) 뿐이다. 번리는 현재 리그 19위로 강등권에 위치해 있다. 1승1무9패로 최하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같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컵 패배로 시즌 10패를 기록하면서 가장 많은 패배를 거두고 있다. 맨유는 리그에서 5패지만 리그컵에서 1패, 챔피언스리그에서 3패를 추가해 9패를 기록해 그 뒤를 잇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팬들은 "15년간 맨유를 응원하면서 처음 5년만 화려했다. 나머지 10년은 암울하기 그지 없었다", "10명인 상황에서는 3-2가 됐을 때 버스를 세웠어야 했다", "결정적 순간에 턴하흐 감독의 무표정한 얼굴은 종말의 시작이라는 느낌이었다"라면서 맨유의 부진한 경기력에 낙담했다.

사진=PA Wire,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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