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감독 "유수빈, 실제 납치당한 느낌…서운했다고" [엑's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거래' 이정곤 감독이 촬영 현장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9일 오전 이정곤 감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포스트타워에서 진행된 웨이브 오리지널 '거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거래'는 우발적으로 친구를 납치한 두 청년의 100억 납치 스릴러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극 중 인질인 유수빈(박민우 역)은 캐리어에 담기거나, 탈수기에 들어가야 하는 등의 연기를 감행해야 했다. 유수빈은 해당 신들을 찍으며 후유증을 겪기도 했다고.

이와 관련 이정곤 감독은 "민우가 가장 큰 피해자다. 마지막(결말)에 사실 괜찮아 보이지만 굉장히 다쳐있는 캐릭터로 만들어보자 싶었다. 외관은 멀끔하고 괜찮아졌지만 민우 조차도 소중한 걸 잊어버렸다는 걸 의도했었기 때문에"라며 "민우가 물리적, 심리적으로 작품에서 가장 큰 피해자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사전에 테스트를 한다. (유수빈에게) 고마웠던 것은 분량 특성상 벽장 안에서 신들이 많았는데 배우 스스로 해내줘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다. 공간과 카메라의 한계가 있기 떄문에"라며 "다이렉트로 전달하기 애매했는데 잘 해내줘서 고마웠다"고 전했다.

이어 "승호 배우가 엄청 신경을 썼다. 시작부터 끝까지"라며 "둘의 사인이 있었다. 실제로 힘들 때 사인을 주면 얼굴에 씌워진 비닐봉지를 벗기고, 캐리어에 들어가는 장면은 테스트도 했었다. 처음에는 웃으면서 했는데 막상 현장에서는 피해자가 된 것 같은 마음이 들었나 보다. 끝나고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수빈 배우가 진심으로 서운했던 것 같다. 아마 촬영하면서 겪었던 것도 있을 것"이라며 "세 명이 친구가 되어갔는데,  (극 중에서는) 친구이면서도 승호 배우, 동휘 배우도 붙어있고. 혼자 느꼈던 마음을 아마 대사들로 풀었나 보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 이주영(차수안 역)의 죽음은 이들의 납치가 범죄임을 상기시키는 장치였다고.

"블랙코미디 적인 부분이 있기때문에, 이 범죄에서 인질인 민우가 괜찮아 보이니까 순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이 아이들 때문에 수안이가 범죄에 휘말리게 되면서 온전히 범죄로 전환이 되고 마무리가 잘 될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웨이브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