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비아그라' 600만정 제조·유통…일당 24명 검거

도심 한복판에서 가짜 비아그라를 제조·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의 한 사무실에 설립된 가짜 비아그라 공장.[사진제공=서울경찰청]

서울경찰청은 9일 서울과 강원 일대에서 가짜 비아그라를 제조해 유통한 일당 24명을 보건범죄단속법 및 약사법 위반 혐의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의 사무실과 강원의 농가에 제조공장을 설립, 시가 920억원 상당의 가짜 비아그라 613만정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의약품 밀수가 어려워지자 중국에서 원료를 밀수입해 국내에서 직접 제조한 뒤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에서 비아그라 원료와 의약품 설명서, 포장용기 라벨지 등을 국제우편이나 다른 화물에 숨겨오는 방법으로 밀수입했다. 제조한 가짜 비아그라는 소매상들에게 1정당 233원에 유통됐다. 소매상들은 이를 시골 농가와 공사장 인부, 유흥업소 종사자 등에게 정당 최대 1000원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1월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탐문수사 및 휴대전화 위치추적으로 강원의 농가와 서울의 사무실에 설치된 공장을 특정했고, 일당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검거 과정에서 이들이 제조한 가짜 비아그라 8만8792정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내 공급 조직에 대한 단서를 확보해 수사와 단속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며 "가짜 의약품은 성분 함량이 일정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높아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