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승엽+문현빈+조병현 나란히 활약…첫 연습경기서 드러난 '예비 엔트리' 존재감 [AP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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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는 결과에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류 감독도 첫 연습경기가 끝난 이후 홈런을 터트린 나승엽과 문현빈의 최종 엔트리 승선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나)승엽이도 그렇고 (문)현빈이도 일단 좋게 봤는데, 두고 봐야 한다. 부상으로 빠진 강백호 자리도 있고,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선수들의 결과까지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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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연습경기는 결과에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 오히려 과정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나승엽(롯데 자이언츠), 문현빈(한화 이글스), 조병현(SSG 랜더스)까지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의 활약이 대표팀에게는 매우 반가웠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상무와의 첫 번째 연습경기에서 10-3으로 승리를 거뒀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부 대표팀 투수와 타자는 상무 소속으로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에는 '예비 엔트리 인원'도 모습을 드러내면서 눈길을 끌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무에서 뛴 '예비역' 나승엽은 상무 팀의 1번타자 겸 1루수로, '신인' 문현빈은 6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기용함으로써 기량을 점검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었지만, 선수로서는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을 기회을 받은 셈이다.
코칭스태프의 기대감은 머지않아 결과로 나타났다. 가장 먼저 존재감을 알린 선수는 나승엽이었다. 1회초 첫 타자로 나선 나승엽은 대표팀 선발 문동주(한화)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예상치 못한 '1회초 선두타자 홈런'에 현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이후에도 나승엽은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낸 뒤 득점까지 올렸고, 네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방면 내야안타로 1루를 밟으면서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최종 성적은 3타수 2안타(2홈런) 1타점 1볼넷.
비교적 잠잠했던 문현빈은 경기 후반에 시동을 걸었다. 앞선 세 타석에서 출루에 실패한 뒤 네 번째 타석이었던 7회말 무사 1·2루에서 상무 박주성으로부터 큼지막한 홈런포를 터트렸다. 홈런 한 방으로 두 팀의 스코어는 4-3에서 7-3까지 벌어졌고, 승부의 추가 대표팀 쪽으로 기울어졌다.
투수 쪽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나승엽과 마찬가지로 최근까지 상무에서 시간을 보낸 조병현이 문동주-최승용(두산 베어스)-김태경(상무)에 이어 네 번째 투수로 등판, 권동진-이주형-이해승으로 이어지는 상무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투구수는 9개면 충분했다.
외야에서 조병현의 투구를 지켜본 '팀 동료' 최지훈(SSG)은 "날씨가 추워서 구속이 올라오지 않았을텐데 잘 던지더라. 이제 막 (조)병현이가 전역했으니까 내년부터 우리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미 대표팀은 26인의 최종 엔트리를 구성했다. 다만 엔트리 제출 마감일은 오는 14일이다. 류중일 감독은 훈련 첫날 선수들의 몸 상태 부상 여부와 한국시리즈 참가 팀들의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뒤 엔트리를 확정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물론 첫 경기만으로 엔트리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류 감독도 첫 연습경기가 끝난 이후 홈런을 터트린 나승엽과 문현빈의 최종 엔트리 승선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나)승엽이도 그렇고 (문)현빈이도 일단 좋게 봤는데, 두고 봐야 한다. 부상으로 빠진 강백호 자리도 있고,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선수들의 결과까지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대표팀은 11일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한 차례 더 치른다. 출국일(14일)까지 고민할 시간이 남았다. 분명한 건 대표팀 입장에서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 덕분에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경쟁을 뚫고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는 기쁨을 맛볼 선수는 누굴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APBC 2023 대표팀 최종 엔트리(26명)
-투수(12명): 정우영(LG), 박영현(KT), 김영규(NC), 오원석(SSG), 정해영, 이의리, 최지민(이상 KIA), 원태인(삼성), 최준용(롯데),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문동주(한화)
-포수(3명): 김동헌(키움), 김형준(NC), 손성빈(롯데)
-내야수(6명): 김혜성, 김휘집(이상 키움), 문보경(LG), 김도영(KIA), 김주원(NC), 노시환(한화)
-외야수(5명): 최지훈(SSG), 강백호(KT), 김성윤(삼성), 윤동희(롯데), 박승규(상무)
◆APBC 2023 대표팀 예비 엔트리(20명)
-투수(9명): 박명근(LG), 손동현(KT), 윤영철(KIA), 김시훈, 신민혁(이상 NC), 조병현(SSG), 김태경(상무), 이승현(삼성·좌완), 이병헌(두산)
-포수(2명): 한준수(KIA), 허인서(상무)
-내야수(6명): 전의산(SSG), 김지찬(삼성), 안재석(두산), 문현빈(한화), 나승엽(롯데), 한태양(상무)
-외야수(3명): 김현준(삼성), 고승민(롯데), 김대한(두산)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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