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확률 걸린 KS 3차전, 엘린이 임찬규 VS LG 킬러 벤자민 선발대결
'엘린이(LG 트윈스 어린이 팬)'와 'LG 킬러'가 맞대결한다.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로 LG 임찬규(31)와 KT 웨스 벤자민(30)이 나선다.
LG와 KT는 한국시리즈 1승1패로 맞섰다. KT가 1차전에서 3-2로 이겼지만, 2차전은 LG가 5-4 역전승을 거둬 균형을 맞췄다. 10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승리하는 팀이 우승에 한 발 다가설 수 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뒤 먼저 2승째를 거둔 팀은 85% 확률(20번 중 17회)로 정상에 올랐다.
LG는 국내 에이스 임찬규를 내세운다. 임찬규는 14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KBO리그 국내 투수 중 최다승을 거뒀다. 시즌 초반엔 구원투수로 시작했으나, 5월부터 선발로 자리잡은 뒤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냈다. 지난해보다 직구 평균 구속이 2㎞ 늘어나면서 강점인 변화구의 위력까지 더해졌다.
임찬규는 어린 시절 LG 팬이었다.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2002년 LG가 삼성 라이온즈에게 져 준우승했을 땐 눈물을 펑펑 흘렸다. "다음날 학교에 안 간다고 했다가 엄마에게 혼났다. (9회에)이상훈 선배가 마운드에 올라가서 '됐다' 싶었는데 동점 홈런 맞고 머리가 하얘졌다"고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2011년 LG 유니폼을 입은 뒤 줄곧 뛰는 원클럽맨이기도 하다. 그만큼 그에게 이번 가을은 남다르다.
올 시즌 KT전 성적은 4경기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61에 그쳤지만, 각오는 남다르다. 임찬규는 "공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 모두 남기고 싶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나처럼 엘린이가 커서 LG에 입단해 선수가 될 때까지 우승이 없으면 안 된다"고 했다.
벤자민은 LG에게 악몽 그 자체였다.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올해 KT가 LG에게 6승(10패)을 거뒀는데, 그 중 5승을 벤자민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따냈다. 32와 3분의 1이닝 동안 9실점하긴 했으나, 자책점은 3점 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LG 중심타자들에게 강했다. 홍창기·박해민·김현수·오지환 등 왼손타자들은 모두 1할대 타율에 그쳤다. 좌타자 입장에선 등 뒤쪽에서 날아오는 것 같은 궤적으로 던지는 데다 디셉션(숨김 동작)이 좋아 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짧다. 상대성적이 좋은 박동원(타율 0.273)의 타순을 조정하거나 우타자 김민성을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이강철 감독은 내심 벤자민을 1차전 선발로 내세울 계획도 있었다. 그러나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PO)가 5차전까지 가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 벤자민은 PO에선 2차전과 5차전에 나와 1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 4일 휴식 후 등판한다는 점이 변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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