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70일 만에 KS 승리' LG...그 시작은 염갈량 퀵후크+마운드 총력전 결단

안희수 2023. 11. 9. 10: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LG트윈스와 kt위즈의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가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초 1사 만루위기를 맞은 투수 김진성에게 염경엽 감독이 박수로 격려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08/

LG 트윈스가 딱 21년 만에 한국시리즈(KS) 무대에서 승리를 거뒀다. 2002년 11월 8일 이후 7670일 만이다. 사령탑 염경엽(55) 감독이 꺼내든 불펜 총력전이 빛났다. 

LG는 지난 8일 열린 KT 위즈와의 KS 2차전에서 5-4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최원태가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4실점 하며 초반 기세를 내줬다. 1차전(스코어 2-3) 패전에 이어 2차전도 끌려갔다. 

경기는 5-4 LG 승리.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2-4로 지고 있던 7회 말, 간판타자 김현수가 주자를 1루에 두고 상대한 상대 셋업맨 박영현으로부터 우익 선상 2루타를 치며 1점 차로 추격했고, 8회 1사 2루에서 박동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치며 역전했다. 1차전 2-2에서 결승점을 내줬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2차전에선 깔끔하고 위력적인 투구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주장 오지환은 1-4로 지고 있던 6회, KT 선발 투수 쿠에바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며 추격을 이끌었다. 박동원이 홈런을 친 8회, 선두 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내 기회를 만든 것도 그였다. 주축 선수들이 두루 활약한 LG가 KS 분위기를 바꿨다. 

kt위즈와 LG 트윈스의 2023 KBO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가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투수 김진성이 4회 교체 등판 역투하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1.08.

득점 상황만 보면 벤치의 역할이 커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의 결단과 실행 모두 빛났다. 그는 1회 선발 투수를 내렸고, 바로 투입한 롱릴리버 이정용도 3회 수비를 앞두고 정우영으로 바꿨다. 이미 이 선택에서 염경엽 감독의 의지가 엿보였다. 투수를 적게 쓰고 이닝을 채우는 게 아닌 추가 실점을 하지 않겠다는 것.

이후 염경엽 감독은 김진성·백승현·유영찬·함덕주, LG가 자랑하는 '전원 셋업맨' 불펜을 총동원해 8회까지 끌고 갔다. 1회 이후 실점은 없었다. 타선은 정규시즌 1위 다운 저력을 보여주며 1점씩 따라갔고, 가장 극적인 시나리오로 역전을 해냈다. 마지막도 불펜의 힘이 빛났다. 고우석이 9이닝을 잘 막아낸 건 향후 시리즈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국 LG의 KS 2차전 승리는 1회 퀵후크를 단행한 염경엽 감독의 결단으로 만들어졌다. 정우영을 정규시즌보다 중요한 시점에 투입하겠다는 예고, 추격·패전조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상향 평준화된 불펜 전력을 두루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모두 실천했다. 

LG는 짜임새 있는 타선과 불펜의 힘, 정규시즌 1위에 오른 원동력을 잘 보여줬다. 2002년 11월 8일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의 KS 5차전 이후 딱 21년 만에 최종 무대에서 승리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