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관계 악화 속…中 "빌려준 판다 도로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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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상징이자 한때 미·중 관계 개선 역할을 했던 판다가 내년엔 미국에 한 마리도 남지 않을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미국 수도 워싱턴DC 국립공원에 임대했던 자이언트 판다 3마리를 중국으로 돌아오게 했다.
지난 몇 년 간 임대 계약 종료 등으로 그 숫자가 줄었고, 그 시기가 미·중 관계 악화와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사라지는 판다가 중국과 미국의 현재 관계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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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애틀랜타 동물원 판다까지 귀환
美, 판다 새로 요청할 계획이나 답변 없어
중국의 상징이자 한때 미·중 관계 개선 역할을 했던 판다가 내년엔 미국에 한 마리도 남지 않을 전망이다.
미·중 우호 관계 개선 상징…'징벌적 판다 외교' 지적도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미국 수도 워싱턴DC 국립공원에 임대했던 자이언트 판다 3마리를 중국으로 돌아오게 했다.
암컷 메이샹과 수컷 톈톈, 새끼 샤오치지는 이날 트럭으로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이동, 페덱스 화물기를 타고 19시간 비행 후 중국 청도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자란 메이샹과 톈톈은 2000년 12월 워싱턴의 국립동물원으로 왔고, 2020년 8월 샤오치지가 태어났다.
이들은 워싱턴DC의 국립동물원에서 큰 인기를 누렸지만, 임대 계약이 다음 달 7일로 끝나면서 미국을 떠나게 됐다.
현재 미국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동물원에 판다 4마리가 남아있지만, 내년에 임대 계약이 끝나면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된다.
지난 몇 년 간 임대 계약 종료 등으로 그 숫자가 줄었고, 그 시기가 미·중 관계 악화와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미국에서 사라지는 판다가 중국과 미국의 현재 관계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외신은 "판다는 워싱턴DC에 도착한 이래 미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상징이었다"며 "판다 외교의 시대가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끝났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국립동물원 관계자들은 "계약상 판다가 노년에 접어들거나 새끼의 경우 4살 전에 중국으로 돌려보내기로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메이샹과 톈톈은 각각 25, 26살이고 샤오치지는 내년에 4살이 된다.
국립동물원측은 중국 측에 판다 한 쌍을 새로 요청할 계획이나,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판다 임대 여부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대신 대변인은 "판다는 중국민의 우호 사절"이라며 "중국과 미국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호 관계를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1972년 처음 미국 와 한때 15마리 살기도…최근까지도 중국은 '판다 외교' 펼쳐
판다가 워싱턴DC에 처음 온 것은 1972년이다.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해 미·중 관계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이에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가 판다를 보고 감탄한 팻 닉슨 영부인에게 판다 임대를 약속했다.
그해 워싱턴DC에 도착한 판다 한 쌍이 큰 인기를 얻자 중국은 미국 다른 지역의 동물원에도 판다를 보냈다. 한때 미국에는 판다 15마리가 살았다.
판다 임대는 멸종위기종인 판다 보존이 명목이었지만, 중국은 이 같은 '판다 외교'를 통해 미국 대중이 중국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중국은 최근까지도 판다를 외교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2019년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러시아에 판다 한 쌍을 임대했고,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열린 판다 전달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했다.
카타르도 작년에 중동국 최초로 판다 한 쌍을 받았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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