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과 꼭 맞잡은 손...'대형 부상' 토트넘 핵심 CB+메디슨, 언제 돌아오나→복귀 시점 미지수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주장 손흥민과 손을 꼭 잡은 미키 판 더 벤은 손흥민을 바라보며 웃었다. 빨리 복귀를 바라지만, 그가 돌아올 시점은 아직 모른다.
토트넘 내부 소식을 전하는 기자 폴 오키프는 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판 더 벤을 포함한 부상 선수들이 여전히 명확한 부상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고 다시 검사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자는 "판 더 벤이 이날 팀 훈련장인 홋스퍼 웨이에 있었다. 그리고 SNS상에 떠도는 손흥민과 판 더 벤이 함께 있는 사진이 오늘 나온 것이다"라며 "하지만 여전히 판 더벤의 부상 정도에 대해 명확한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판 더 벤 외에도 페드로 포로, 히샤를리송, 그리고 제임스 메디슨도 이날 훈련에 불참했다.
토트넘은 7일 잉글랜드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1-4 충격적 참패를 당했다.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행운의 골로 앞서갔으나 콜 팔머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더니 니콜라스 잭슨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해 무너졌다.
개막 후 리그 10경기에서 8승2무 무패 행진을 달리던 토트넘은 첼시전에서 첫 패를 당했다. 앞서 맨체스터 시티가 본머스를 6-1로 꺾고 선두로 올라섰기 때문에 토트넘도 승리가 필요했지만 첼시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8승2무1패, 승점 26으로 맨시티에 1점 뒤진 2위를 유지했다.
결과보다 큰 문제는 핵심 4인방을 한꺼번에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이 경기에서만 퇴장자 2명이 나왔고, 부상자도 2명이나 추가됐다.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다이렉트 퇴장, 레프트백 데스티니 우도기는 경고누적 퇴장을 당했고, 또다른 센터백 미키 판 더 벤과 중원 핵심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으로 전반전에 교체 아웃됐다.
악재에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도 끝까지 라인을 내리지 않고 첼시에 맞불을 놨던 토트넘은 이번 경기 결과보다 당장 다음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원정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날 토트넘은 4-3-3으로 나섰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다. 수비는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 더 벤, 데스티니 우도기가 맡았다. 중원에서는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제임스 매디슨이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은 손흥민이 가운데에 서고 브레넌 존슨과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좌우에 섰다.
시작은 좋았다. 전반 6분 만에 행운의 골이 터지면서 리드를 잡았다. 비수마가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 쿨루세브스키에게 연결했다. 쿨루세브스키가 왼발로 먼 포스트를 노려 슈팅을 시도했다. 공이 첼시 수비수 리바이 콜윌 등에 맞고 굴절돼 방향이 바뀌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후 토트넘에 악재가 연이어 닥쳤다. 1-0으로 앞서던 전반 35분 로메로가 박스 안에서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내줬다. 로메로는 첼시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의 정강이를 발바닥으로 밟아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다이렉트 퇴장 당했고, 토트넘은 팔머에게 실점했다.
1-1로 팽팽하던 전반 막판 매디슨과 판 더 벤에 연달아 쓰러진 것이다. 매디슨은 전방 압박을 수행하다 홀로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다. 왼쪽 발목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매디슨은 경기장 위에서 치료를 받다가 밖으로 걸어나갔다.
매디슨 뒤에는 판 더 벤이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공수 전환 과정에서 급격하게 방향을 바꾸다 햄스트링에 무리가 갔다. 스피드 경합 도중 달리기를 멈추고 허벅지 뒷근육을 잡은 판 더 벤은 그대로 잔디 위에 쓰러졌고, 스태프 2명의 부축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매디슨은 치료를 마치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으나 판 더 벤과 함께 동시에 교체 아웃됐다.
판 더 벤의 경우는 교체될 때 스태프 2명의 부축을 받고 빠져나가는 걸 봤을 때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햄스트링은 재발이 잦은 부위라 충분한 회복 시간을 갖지 않는다면 쉽게 다친다. 적어도 3주 정도는 휴식을 취해야 하는 만큼, 당장 나흘 뒤 벌어지는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
22세의 어린 센터백인 판 더 벤은 이번 여름 볼프스부르크에서 4000만유로(약 560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판 더 벤은 곧바로 로메로와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190cm가 넘는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고 대인 수비 능력 역시 뛰어난 모습을 보이면서 곧바로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성공했다. 두 선수의 활약에 수비진이 안정되자 토트넘은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첼시전 전까지 리그 9경기 무패행진을 질주했다.
하지만 첼시와의 충격적인 경기 후, 토트넘은 선수는 물론 선두 자리도 잃었다. 판 더 벤은 일단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훈련에 불참했고 햄스트링 검사를 계속 받고 정확한 복귀 시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토트넘의 공식 훈련에는 부상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1군 선수단을 포함해 2005년생 유망주 수비수 애슐리 필립스가 U21 선수단 중 스트라이커 알레호 벨리스와 함게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사진=Reuters,EPA,AFP/연합뉴스, SNS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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