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에이전트가 말했다 "류현진 내년에도 미국서 던질 것, 이정후는 K팝 열풍을"

이형석 2023. 11. 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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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1166="">류현진이 2012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포트비치의 보라스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보라스. 사진=연합뉴스</yonhap>

FA(자유계약선수) 류현진(36)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71)가 "류현진은 내년에도 미국에서 공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의 한국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보라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메이저리그(MLB) 단장 회의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취재진과 만나 질문에 답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 기자에 따르면, 보라스는 "류현진은 내년에도 한국이 아닌 미국에서 공을 던질 것이"며 "류현진에 관한 빅리그 팀들의 관심이 매우 크다"라고 전했다.
AP=연합뉴스

류현진은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후반기에 복귀했다. 두 번째 수술이라 우려가 따랐지만,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구속은 수술 전보다 떨어졌지만, 강점인 제구력과 경험을 앞세워 선발진의 한 자리를 지켰다. 류현진은 올 시즌 종료 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총 8000만 달러(1050억) 계약이 종료돼 FA 자격을 획득했다. 
사진=연합뉴스

류현진에게는 빅리그 잔류와 국내 무대 복귀, 두 가지 선택지가 놓여 있다. 류현진은 여전히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 속에 MLB 다수 구단이 류현진과 단기 계약을 원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MLB닷컴은 류현진이 800만달러(약 105억원) 수준의 1년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yonhap photo-5319="">(영종도=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023시즌을 마친 류현진이 1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던 중 활짝 웃고 있다. </yonhap>

류현진은 지난달 귀국길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을 한화에서 하겠다는 약속은) 변함없고,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시간이 좀 지나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사진=보라스코퍼레이션 SNS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무대에 도전하는 이정후도 보라스를 미국 에이전트로 두고 있다. 보라스는 "리그 절반 가까운 구단이 이정후와 관련해 문의했다"라며 "(보스턴 레드삭스가 일본에서 뛰던) 요시다 마사타카를 영입했던 건 그의 타격 기술이 매우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정후 역시 수비력과 파워를 겸비한 선수. 특히 중견수로서 이점도 있다"고 강조하며 "이정후가 MLB에 K팝 열풍을 일으킬 것 같다"라고도 예상했다.
AP=연합뉴스

보라스는 MLB를 대표하는 '슈퍼 에이전트'로 통한다. 특유의 협상력을 앞세워 많은 대형 스타를 자신의 고객으로 두고 있다. 박찬호와 추신수(SSG 랜더스), 류현진 등이 보라스를 자신의 에이전트로 선임해 돈방석에 앉았다. 2019년 스토브리그에서는 에이전트로는 사상 최초로 '10억 달러(약 1조3130억원)' 시대를 열었다.

보라스는 그해 고객으로 보유한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총액 1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총액의 5% 수준인 5000만 달러(656억원)를 수수료로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스타를 여럿 보유해 이를 협상전략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구단에는 악마, 선수에게는 천사'라고 통하는 이유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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