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 면역 시스템을 잘 갖추면, 몸은 더 쉽게 회복됩니다

기고자/이병욱 박사(대암클리닉 원장) 2023. 11. 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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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한 연구 보고에 의하면, 70세 이상 된 노숙자들이 갑자기 교통사고나 뇌졸중, 심장질환, 의문사로 사망했을 때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서 필히 부검을 하는데, 놀랍게도 거의 대부분의 대상자에게서 암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암의 활동을 최대한 억제하고 암이 있는 상태에서 몸이 보다 잘 견디게 하는 것, 바로 면역 시스템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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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보내는 편지>

유럽의 한 연구 보고에 의하면, 70세 이상 된 노숙자들이 갑자기 교통사고나 뇌졸중, 심장질환, 의문사로 사망했을 때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서 필히 부검을 하는데, 놀랍게도 거의 대부분의 대상자에게서 암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상한 점은 이들은 생전에는 자신이 암인 줄 모르고 살았다는 점입니다. 이 사실은 역설적으로 우리 몸은 암이 깃들어 있어도 암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놀라운 적응력을 갖춘 면역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렇다면 암과 대항할 만큼의 면역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우리 몸도 상황과 때에 따라 오래 살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병욱 박사의 <사랑하는 할머니 고맙습니다> 33.3X24.5cm Acrylic on canvas 2019
인체는 스스로 완벽합니다. 필요 없는 기관이라고는 없습니다. 개복 수술을 할 때, 수술 후에 혹시 발생할 충수돌기염을 사전에 없애고자 충수돌기를 잘라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충수돌기조차 필요한 기관입니다. 충수돌기는 항생제 때문에 장내세균이 다 죽었을 때, 유익균이 피난하는 피난처 역할을 해주기도 합니다. 그곳에 있던 유익균이 장내로 나와서 장내 환경을 다시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입니다. 보기 싫다고 잘라버리는 코털이나 제모하는 다리털, 깎아버리는 손발톱조차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인체는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같은 균류로부터 몸을 지켜주는 방어 시스템이 늘 작동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면역 시스템입니다. 면역세포는 골수와 흉선에서 만들어지는데, 외부에서 침입한 적과 직접 싸우는 대식세포, NK세포, 수지상세포 등과 몸속에 잔존하는 균을 찾아내 청소하는 림프구가 있습니다. 림프구는 균이 침입해오면 기억했다가 다음에 또 들어오면 찾아내 죽이는 역할을 합니다.

이렇듯 면역세포는 한 번 들어온 적은 잊지 않고 학습하기 때문에, 사람은 안면인식장애에 걸리거나 깜빡깜빡하더라도 면역세포의 수용체는 실수를 하는 법이 없습니다.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인간은 지구에서 생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각종 균들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지 못했을 테니까요.

제가 외과 의사로서의 삶을 접고 보완통합의학을 선택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보완통합의학은 육체, 감정, 사회, 생활 등 통합 면역세포의 힘을 높이는 치료이기 때문입니다. 면역치료는 수술하거나 약 먹는 것처럼 병을 타깃으로 하는 게 아니라, 병을 가진 인체를 돌보는 것이기에 그 치료가 광범위합니다.

환자의 몸과 마음 상태를 차트의 숫자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입니다. 암세포를 소멸시킨다는 치료의 목적을 넘어, 암세포를 가진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데 치료의 목적을 둬야 합니다. 몸에 암세포가 있더라도 건강한 세포의 힘이 강해 암세포를 눌러 더 이상 활동하지 못하는 상태로 만들 수 있다면 단순히 수명을 늘리는 것 이상의 의미 있는 치료가 될 수 있습니다. 암의 활동을 최대한 억제하고 암이 있는 상태에서 몸이 보다 잘 견디게 하는 것, 바로 면역 시스템에 있습니다.

암과 싸우는 동안, 그 이후에도 늘 면역 시스템에 주목하세요. 식이 영양에 신경 쓰고,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운동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질 때 면역 시스템이 잘 갖춰집니다. 제가 늘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오늘도 여러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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