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상업용 부동산 어쩌나…위워크 파산 후폭풍 [글로벌마켓 A/S]
[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미국 주식시장이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를 이어가며 나스닥 기준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오후들어 4.5%선이 깨지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키웠다.
현지시간 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 상승한 4,382.7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07% 오른 1만 3,650.41로 각각 8거래일과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2% 하락한 3만 4,112.27로 조정을 보였다.
● 말 아낀 제롬 파월 의장…4.5% 깨진 미 국채 10년물 미 국채시장을 다시 밀어올릴 만한 사건을 이날 일어나지 않았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조사통계국 100주년 기념 컨퍼런스 기념사에 나섰지만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경제는 역동적이고, 최점단 모델을 사용해도 예기치 않은 충격이 일어난다"면서 "경제학자들은 흔들림없는 지성과 함께 유연성과 민첩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통화정책으로 팬데믹과 금융위기 등을 헤쳐나가기 어려웠던 점을 시사하며 전통적 모델을 넘어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지시간 이날 오후 1시에 공개된 400억 달러 규모의 미 10년물 국채 입찰 결과는 시장의 안도감을 안겼다. 낙찰금리는 4.519%로 예상을 밑돌았고, 응찰률은 2.45를 기록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뉴욕 FHN파이낸셜은 대규모 국채 발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채권 시장이 "수요를 총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7.9bp 하락하며 4.492%, 30년물도 12.3bp 크게 빠지면서 4.612%로 지난 9월 2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2년물은 1.8bp 오른 4.926%로 마감했다.
● 위워크 파산에 뉴욕시도 타격…상업용 부동산 부실 촉각
공유 오피스 혁신 모델로 한때 470억 달러 가치를 기록했던 위워크가 지난 7일(현지시간) 뉴저지 파산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을 제출한 뒤 주요 사무실 임대차 계약 해지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위워크는 북미 지역 69개 지점의 임대차를 우선 종료할 예정인데 이 가운데 38곳이 뉴욕시이고 나머지도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등 혁신 기업들이 들어섰던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위워크측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비롯한 채권자들이 의미있는 양보를 한 만큼 임대인들도 같은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뉴욕시는 전체 세수의 21%를 상업용 건물에 의지하고 있는데, 늘어나는 공실과 재융자 등이 막히는 사태가 일어날 경우 지방 정부와 중견 금융사들이 연달아 부실 위험에 놓이게 된다.
위워크가 입주한 사무실 가운데 65%는 평균 사용연차 96년째인 클래스B 빌딩, 30%는 평균 48년된 클래스A 빌딩에 입주해 있다. 이에 대해 슈타인 반 니에우베르흐 컬럼비아애 부동산 교수는 "오피스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수요가 약한 클래스B에 집중돼 좌조 자산이 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위워크는 올해 1, 2분기 각각 30억 달러, 39억 7천만 달러 적자를 내는 등 사업 유지가 어려워지고, 상장 유지 조건을 맞추기 위해 40대 1 액면 분할까지 했지만 결국 파산보호 수순을 밟게 됐다. 거래 정지 직전 주가는 84센트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115억 달러의 투자 손실과 약 22억 달러의 부채까지 떠안게 됐다.
● 밥 아이거, 디즈니 부활 신호탄…비만약 승인 얻은 일라이 릴리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통해 회계연도 4분기 (7월~9월) 순이익 2억 6,400만 달러, 주당 순익은 0.8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LSEG 시장 예상치 평균인 주당 0.7달러를 웃도는 성적이다.
전체 사업 영역 가운데 디즈니 크루즈와 테마파크 등에서 전년대비 13% 증가한 81억 6천만 달러로 실적을 이끌었고, ABC 등 TV네트워크는 26억 2,800만 달러로 전년대비 9% 실적이 줄었다.
스트리밍인 디즈니+(플러스) 핵심 구독자는 700만명 증가하는 등 핫스타를 포함한 누적 구독자 1억 5,200만 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1억 4,800만 명을 넘어섰다. 또한 스트리밍 부문 손실도 3억 8,700만 달러로 작년 14억 7천만 달러보다 감소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지만 이러한 노력이 사업을 다시 구축할 수 있게 했다"면서 "스트리밍 수익성 확보와 ESPN을 통한 최고의 디지털 스포츠 플랫폼 구축, 영화와 스튜디오, 체험 사업의 성장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디즈니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현지시간 오후 6시 20분 현재 2.92% 강세를 기록 중이다.
미국 최대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이날 미 식품의약국(FDA)로 부터 2형 당뇨치료제인 마운자로(Mounjaro)와 동일한 티르제파다이트 성분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 허가를 받아 주식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3.13% 상승을 기록했다.
FDA는 이날 자료를 통해 만성적 체중 관리를 위한 신약 허가 사실을 공개하고, 일라이 릴리의 신약이 임상 72주간 평균 12%의 감량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존 샤렛 FDA 연구센터 책임은 "비만과 과체중은 심장병, 뇌졸중, 당뇨 등 주요 사망 요인과 관련된 심각한 질환"이라면서 승인 배경을 밝혔다.
일라이릴리는 지난 3분기 인슐린 치료제 매출 감소에도 체중감량 효과를 인정받은 2형 당뇨치료제 마운자로 판매가 652% 늘어 전체 매출 약 95억 달러를 기록했다. 북미 기반으로 비만 치료제 점유율 70%에 육박하는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와 오젬픽, 삭센다 기반으로 지난 분기 587억 덴마크 크로네, 우리 돈 11조 원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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