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계속 밀린다…가상대결서 트럼프 49% 바이든 45%
미국이 대통령 선거를 약 1년 앞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입지는 그에 대한 부정 평가로 점점 좁아지는 상황이다.
미국 CNN 방송은 여론조사업체 SSRS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성인 1514명을 상대로 한 조사(오차범위 ±3.3%포인트)에서 ‘만약 오늘이 대선이라면 누구를 지지할 것이냐’는 물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는 응답이 49%, 바이든 대통령이라는 답이 45%로 집계됐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선 8월 CNN 조사에서의 트럼프 47%, 바이든 46% 결과보다 차이가 더 벌어진 모습이다.
바이든 지지했던 청년·흑인·라틴 떠나
두 후보 모두 지지가 더 높아질 가능성은 적다는 게 CNN의 분석이다. 유권자 51%가 앞으로도 바이든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전혀 없다며 지지 가능성을 닫았고, 4%만이 지금은 그를 지지하지 않으나 표는 줄 수도 있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트럼프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없다고 한 사람도 48%에 이르고, 트럼프에 대한 마음을 바꿔 지지를 고려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2%에 그쳤다.
특히 바이든에 대한 지지는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승리를 안겨줬던 인구집단들에서 크게 약해진 상황이다. 2020년 대선 출구 조사에서 35세 미만 유권자에서 바이든은 트럼프와 21%포인트 격차를 내며 승리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트럼프 48%, 바이든 47%로 뒤진다. 무당파 표심도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13%포인트 더 모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45%, 바이든 41%로 역전했다.
지난 대선 출구 조사에서 75%포인트 차이로 절대적 지지를 바이든에 몰아줬던 흑인 유권자는 최근 조사에서 바이든 73%, 트럼프 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전히 바이든 지지가 압도적이지만, 격차는 25%포인트 감소한 상황이다. 또 바이든은 라틴계 유권자에게도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보다 33%포인트 많은 지지를 받았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바이든 50%, 트럼프 46%로 4%포인트 차이가 날 뿐이었다.
민주당 지지자 절반, 바이든 건강 우려
바이든의 직무 수행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응답자의 25%만이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는 체력과 영민함을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에 대해선 53%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바이든의 민주당 지지자도 절반 정도(51%)만이 그가 대통령직에 적합한 체력과 영민함을 가졌다고 답했다. 이와 달리 공화당 지지자는 90%가 트럼프가 적합하다고 했다.
바이든 지지율, 재선 실패한 트럼프보다 낮아
현재 바이든의 지지율은 39%로, 재선에 도전하는 대통령 중 지미 카터 전 대통령(1977~1981년 재임)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재선 선거 1년 전인 1980년 조사에서 32%의 지지율을 나타내며 결국 재선에 실패했다. 트럼프가 재선에서 떨어지기 전(2019년 10월) 지지율은 41%였다.
바이든은 트럼프 외 다른 공화당 후보와의 가상 대결에서도 밀리는 상황이다. 바이든은 니키헤일리 전 유엔 주재 대사에게 43% 대 49%,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도 46% 대 48%로 열세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와 코넬 웨스트를 포함한 트럼프와의 4자 구도에서도 트럼프 41%, 바이든 35%, 케네디 주니어 16%, 웨스트 4%였다.
양 후보의 특성별로 보면 바이든의 큰 약점으로 인식되는 부분이 트럼프의 강점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봉사할 수 있는 체력과 영민함’에서 바이든 25% 대 트럼프 53%를 기록했다. 또 ‘힘 있는 세계 지도자’라는 특성은 바이든 36% 대 트럼프 48%였다.
반대로 트럼프의 약점은 바이든의 강점이었다. ‘법치를 존중한다’는 특성에서 바이든 51% 대 트럼프 35%였다.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바이든 42%, 트럼프 33%를 기록했다.
양 후보 모두 호감도는 낮았다. 바이든의 호감도는 36%, 비호감은 59%였다. 트럼프는 호감도 38%, 비호감 56%였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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