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도저히 못찾겠다”…미국에선 논문까지 철회했다는 초전도체
8일 과학계에 따르면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그동안의 검증 결과를 정리한 백서를 이달 중순 출간할 계획이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회장인 최경달 한국공학대학교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는 “현재까지 연구 결과로는 LK-99가 상온 상압 초전도체라라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LK-99는 각국 연구진의 재현 시도에서 부정적인 결과가 이어지며 초전도체가 아닐 가능성에 높아지고 있다. 다만 지난달 아르멘 굴리안 미국 채프먼대학 물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미 해군 산하 해군연구청(ONR)에서 10만달러를 지원 받아 LK-99 박막의 상온 초전도성을 검증하고 활용 방안을 연구하는 등 검증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 교수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직접 개발한 시료를 제공해서 각종 실험을 하면 LK-99의 진위를 밝힐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시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초전도체 논란은 해외 학계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7일(현지시간) 랑가 디아스 미국 로체스터대 교수가 발표한 상온 초전도체 논문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앞서 란가 디아스 미국 로체스터대 기계공학·물리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초전도 물질을 개발했다는 논문을 지난 3월 네이처에 발표했다. 하지만 논문에 주장된 내용이 다른 연구실에서 재현되지 않으면서 과학계는 디아스 교수의 연구를 의심해왔다.
초전도체 논란은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실패라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LK-99에 대한 진위는 처음부터 다소 부정적이었다. 논문이 올라온 논문사전공개사이트 ‘아카이브’는 동료평가가 필요없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영구기관 개발에 성공했다는 논문이 올라오는 등 연구 진위여부, 논문 수준 등에서 항상 논란을 만들어 왔다.
또한 처음부터 LK-99에 관한 논문은 구성이 허술하다는 지적과 함께 의구심을 자아내는 부분이 다수 발견되며 논란에 휩싸였다.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는 “인터넷 매체가 검증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쓴 내용을 주류 언론이 따라가는 형태로 이번 사건이 진행됐다”며 ““초전도체 사건은 기존 과학계의 권위가 온라인에 의해서 흔들린 사건”이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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