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월가 인사이드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강수민 외신캐스터]
월가의 시선을 깊게 파고드는 월가 인사이드 시간입니다. 이번주 들어 주요 반도체주들의 상승 흐름이 눈에 띄었는데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최근 5거래일동안 3% 넘게, 지난주에는 무려 8%대 올랐습니다. 어제는 인텔 소식을 중심으로 반도체주들이 올랐는데, 오늘 월가인사이드에서는 최근 미중 반도체 이슈들과 한국기업들에 대한 리포트까지 확인해보겠습니다.
미중 간 반도체 경쟁은 작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대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반도체법 Chips 법을 제정하고 미국 반도체 업체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모두 560억 달러의 자금 조성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그 자금의 첫 번째 수혜 기업이 바로 인텔이 될거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있었죠.
어제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정부가 군사용 반도체 생산을 위해 자국의 반도체 기업인 인텔 에리조나주 공장 5조원을 투자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는데요. 현재 미국 상무부, 국방부, 국가정보국이 인텔과 협상 중인 걸로 전해졌는데요. 수퍼1> 이런 움직임은 미중 기술경쟁 심화 속에서 미국이 자국의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힘쓰기 위함인데요.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이번 투자를 통해 중국과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지닌 대만산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텔에 대한 막대한 보조금 투입으로, 다른 반도체 기업이 사용할 자금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시 작년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의 A100, H100의 중국 수출을 금지한 바 있는데요. 그리고 1년 뒤인 올해 10월 중순에 대중국 반도체 수출에 대한 확대 보안 조치를 취합니다. 지난달 미국 상무부는 중국에 대해 기존보다 사양이 낮은 인공지능 반도체 칩 수출도 금지시켰는데요.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버전인 A800과 H800도 금지시켜버린건데요. 블랙리스트에 13개 인공지능 반도체 중국 기업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제재로 AI칩셋 수입이 끊긴 중국은 다른 대안을 찾고 있는데요. 미중 갈등이 지속되면서 중국이 오히려 자국의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엔비디아의 공백을 중국 현지 업체들이 메울 수 있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중국 톈펑 증권은 내년에 중국의 로컬 GPU 업체들에게 700억 위안, 우리돈으로는 약 13조원 이상의 신규 시장이 열릴 거라는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실제로 바이두는 자체 소요 GPU를 화웨이 GPU로 대체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는데요. 바이두가 화웨이 AI칩 910B를 1600개 주문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총 4억5천만 위안, 우리돈으로 807억원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화웨이 910B는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제조했던 A800과 H800보다는 성능이 크게 떨어지지만 중국내에서는 구할 수 있는 가장 정교한 칩인데요. 미국의 추가 수출 제재로 화웨이가 70억 달러의 내수 매출을 확보할 전망입니다.
사실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중국의 기술력이 예상보다 좋아졌다는 평가가 있었는데요. 지난 8월이었죠.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깜짝 출시했습니다.
지난 2019년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스마트폰 사업이 큰 타격을 입었었는데요. 미국의 제재를 뚫고 7나노미터 공정 프로세서를 내장한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습니다.
미국이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무역 제재를 가한 건 2019년 화웨이가 처음이었는데요. 이때만 하더라도 중국 측이 어떤 맞대응을 하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생산 기술과 제조 장비 없이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반도체 생산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중국의 태도는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또, 지난 9월 네덜란드는 내년 1월부터 기존 극자외선 뿐만 아니라 구형 심층 자외선 장비의 대 중국 수출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는데요. 미국의 압박에 따른 결과입니다. 따라서 중국은 즉시 네덜란드 ASML 반도체 장비 사재기에 나섰습니다. 10월 중국의 대 네덜란드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급증한 걸로 나타났는데요. 중국이 9월부터 네덜란드로부터 수입한 반도체 장비 규모는 13억 달러로, 1년전 보다 1850% 증가했습니다. 미국 기업 설득에도 나설 걸로 보입니다.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데, 시진핑 주석이 미국 기업 CEO들과 만찬을 가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시진핑 주석이 중국 투자에 대한 외국 기업의 우려를 진정시키는 데 우선순위를 둘 걸로 내다봤습니다. 또 중국이 광물을 무기화할 거라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갈륨, 게르마늄에 이어 이제는 희토류까지 규제 대상에 추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미중 반도체 갈등 뉴스가 나올 때마다 한국 기업들도 덩달아 긴장할 수밖에 없는데요. 또 중국의 반도체 제조 장비 자급화로 인해 중국 반도체와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 반도체 제조장비 기업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있는데요. 관련해서 마침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IB들의 평가도 있었는데요. 모간스탠리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각각 최선호주와 비중확대로 평가했습니다. 반면 골드만삭스가 이차전지관련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는 매도 의견 이렇게 해서 오늘은 미중간 반도체 경쟁 양상이 최근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 정리해봤는데요. 관련 내용 다가오는 APEC회의도 주목해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인사이드였습니다.
강수민 외신캐스터
강수민 외신캐스터 smk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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