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원자재 및 ETF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김채은 PD]
1. 오늘 3대지수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3대 지수 ETF는 일제히 상승 탄력을 잃고 있습니다. 섹터별로는 XLK 기술주 ETF가 0.3% 정도로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모습이고요, 반대로 XLE 에너지 ETF가 1%대로 가장 좋지 않습니다.
2. 원자재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다시 한 번 하방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는 4%, 오늘도 2% 넘게 크게 떨어졌는데요, WTI는 75달러 중반대, 브렌트유는 79달러 후반대까지 내려갔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도 어제에 이어 오늘도 1% 조금 안 되게 또 하락하고 있는데요, 역시나 평년 대비 온화할 것으로 관측되는 미국의 겨울철 날씨와 유럽의 재고 과잉이 꾸준히 이유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날은 1%대 모두 밀려났던 주요 곡물 선물들은 오늘 전부 반등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두 선물이 강보합권 나타내고 있고요, 옥수수 선물이 1% 조금 넘게, 그리고 밀 선물이 3%대 뛰고 있습니다. 설탕 선물은 이틀 전에 1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죠? 고점을 찍고 난 이후 어제와 오늘, 2거래일째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데요, 어제에 비하면 낙폭을 일정 부분 축소한 모습입니다. 달러인덱스가 오름세를 재개하자, 금 선물이 어제보다 더 많이 빠지고 있습니다. 1% 약간 안 되게 후퇴하면서, 1,950달러 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만 은 선물은 꽤 오랫동안 하락세를 나타냈던 만큼, 저점을 찍고 이날은 0.2% 정도 미미하게 상승불을 켜고 있습니다. 중국의 수출입 지표가 약간 엇갈리게 나왔죠? 중국의 경제회복 가능성, 또 파월 의장의 연설에 따른 연준의 추가 긴축 여부를 주시하며 주요 금속 선물들은 혼조세를 띠고 있습니다. 팔라듐과 구리 선물은 1% 내외로, 또 백금 선물도 3% 못 미치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다만, 니켈과 알루미늄 선물은 0.1%에서 0.8% 이내로 반등하는 양상입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은 ETF들도 알아보겠습니다. 오늘은 베트남 증시와 관련된 ETF들이 상승 상위 목록에 많이 자리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반에크 베트남 ETF’, 티커명 VNM입니다. 베트남 증시를 추종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베트남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이나 베트남에서 50% 이상의 매출을 내는 기업들에 투자를 합니다. 베트남 호치민증시 벤치마크인 VN 지수가 전일 3% 급등하며 3주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9거래일 만에 1,100선을 회복했는데요, 베트남의 경상수지 흑자율, 즉 국내총생산 GDP 대비 경상수지가 4.7%로 집계되며 수출 호황이 가시화된 영향입니다. 특히, 부동산과 금융, 또 원자재 관련주들이 호재를 받았습니다. 부동산주 중에서는 팟닷부동산개발과 킨박도시개발이, 또 노바랜드 투자가 잘 갔고요, 금융주 중에서는 사이공하노이증권과 사이공증권의 흐름이 좋았습니다. 원자재주 가운데서는 호아팟 그룹과 호아센 그룹, 남킴스틸이나 베트남 고무그룹, 젤렉스 그룹, 하노이 플라스틱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또, 최근 나왔던 달러인덱스의 하락세가 베트남 시장의 투심을 일부 밀어올렸던 부분도 없지 않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4. 다음은 ‘투크리움 밀 펀드’, 티커명 WEAT입니다. 밀 선물을 따르고 있습니다. 오늘 밀 선물이 3% 넘게 상승하고 있죠? 중국의 수입 증대가 관측돼서였습니다. 중국의 올해 밀 생산이 역대급으로 부진하다고 합니다. 중국산 밀의 내수 가격은 지난 7월 말부터 조금씩 오르기 시작해 한 8월 중순이 넘어가자 옥수수와 쌀의 가격을 이미 넘어선 바가 있습니다. 중국의 올해 밀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64% 넘게 늘어났고요, 앞으로도 당분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고공행진하는 자국 내 밀 값을 잡기 위해, 외국산 밀을 많이 들여올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중국이 가장 많이 밀을 사들이는 국가인 호주가 엘니뇨 현상을 포함한 기상 악화로 인해 밀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죠? 호주 외의 나라들에서도 중국이 밀을 수입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5. 지금부터는 하락 상품들 살펴볼 텐데요, ‘미국 브렌트유 ETF’, 티커명 BNO입니다. 브렌트유 선물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 국제유가가 2% 넘게 하락했죠? 어제는 4% 넘게 폭락하며 2개월래 최저치를 다시 찍더니, 오늘은 3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WTI도 75달러 대까지 뒷걸음질쳤고, 브렌트유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80달러를 하회했습니다.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완화되며 전쟁 확산과 원유 공급위기에 대한 우려가 축소됐기 때문입니다. 또, 전세계 경기침체가 시사되며 글로벌 석유 수요 위축에 대한 전망도 강화됐죠? 지표들로만 봐도 그렇습니다. 중국의 10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하며 원유 수요 둔화에 가장 큰 힘을 실어준 대표적인 수치로 진단되고 있고요, 유로존 최대 규모 경제를 자랑하는 독일의 9월 산업생산도 전월비 1.4% 감소하며 예상을 하회했습니다. 지난 주에 보고됐던 미국의 10월 비농업 고용도 15만 건으로 예상을 밑돌았고 어제 발표된 미국의 10월 고용추세지수도 114.16으로 전월비 낮아졌습니다. 이 같이 유가의 하락 촉매제들이 많아지자 그동안 유가 상승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도 일제히 옵션 매도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유가의 추가 하락을 견인하고 있는데요, 배런스 역시 이날, 석유 관련주들이 이제 매도 시점에 돌입했다며, 석유 ETF들의 가격이 저점 대비 3배 가량 오른데다 석유 가격의 추가상승도 어려워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휘발유 수출 제한 조치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추후 원유시장의 공급량이 늘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유가를 끌어올릴만한 요소도 아예 없지는 않죠?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30만 배럴 감소로, 10만 배럴 증가로 제시됐던 전망치보다 한참 부족하게 나왔고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자발적 감산이 연말까지 연장된다는 사실도 변함이 없기 때문에, 유가의 추이는 조금 더 면밀하게 지켜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6. 마지막은 ‘일본 알파덱스 펀드’, 티커명 FJP입니다. 일본 증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일본증시가 전날 약세를 면치 못했죠? 닛케이225 지수가 약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파월의장의 연설을 주시하며 관망세 속에 가치주 매도 움직임이 대거 포착됐고요, 어제 다소 매파적이었던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일본 증시 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반의 불확실성을 증대시켰습니다. 우리나라의 코스피 지수와 중국의 상하이 지수도 장 초반 이후 일제히 하락 전환하며 마무리했죠? 또, 유가 하락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일본의 에너지 부문 종목들이 가장 크게 압박을 받았다고 합니다.
김채은 PD c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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