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베 없는 4층, 쌀 3포대…택배기사 “XX 높네” 패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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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없는 건물 4층에 쌀 3포대를 던지고 간 택배기사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는 사연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엘리베이터 없이 4층에 쌀 3포대를 배송하던 택배기사가 문 앞 계단에 쌀포대들을 마구 던져놨다는 내용이다.
사연을 제보한 A씨는 "지인이 시골에서 직접 농사를 지은 쌀 3포대를 받기 위해 기다리던 중 초인종이 울려 현관문을 열어보니 택배기사는 이미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며 "쌀포대는 현관 앞이 아닌 계단에 이리저리 던져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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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없는 건물 4층에 쌀 3포대를 던지고 간 택배기사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는 사연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9일 온라인에서는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에서 소개된 쌀 배송 관련 사연이 이목을 모았다. 엘리베이터 없이 4층에 쌀 3포대를 배송하던 택배기사가 문 앞 계단에 쌀포대들을 마구 던져놨다는 내용이다.
사연을 제보한 A씨는 “지인이 시골에서 직접 농사를 지은 쌀 3포대를 받기 위해 기다리던 중 초인종이 울려 현관문을 열어보니 택배기사는 이미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다”며 “쌀포대는 현관 앞이 아닌 계단에 이리저리 던져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택배기사는 계단을 내려가며 “계단 XX 높네”라고 비속어가 섞인 혼잣말을 했고 이를 A씨가 들었다고 한다. A씨는 “택배기사가 고생하는 건 알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 이런 취급을 받으니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양지열 변호사는 “택배기사의 잘못이라기보다 업체의 잘못이 크다”며 “무거운 택배 때문에 분쟁이 종종 있는데 조금 더 섬세하게 분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택배하시는 분들은 바쁘고 빨리 움직여야 하는데 저 정도면 본인 입장에서 화가 나는 상황이 맞다”면서도 “다만 분풀이를 고객에게 한 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게 4층에 사는 분의 잘못은 아니지만 항상 저런 게 문제가 되긴 할 거 같다”며 “택배기사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중요한 건 서비스하는 입장이니까 고객 앞에서 비속어를 쓰게 되면 (상대방이) 상당히 불안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택배기사는) 이왕 고생했는데 쌓아놓고 가면 서로 기분 좋지 않았겠나”라며 “아이디어를 드리면 주인 되시는 분이 음료수를 들고 밖에 서 있는 거다. 감사하다고 하면 그분도 기분이 나쁘더라도 표현하기 어려울 거 같다”고 조언했다.
백성문 변호사는 “택배기사가 도저히 무거워서 갖고 오기 힘든 상황에서 먼저 연락해 협의라도 했으면 좋았을 거 같다”고 의견을 냈다. 그는 “처음부터 협의해서 중간에서 만나든 1층에 놓고 가든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이 신경질적으로 얘기했다면 택배기사에게 손을 들어줄 텐데 그렇지 않았다면 택배기사의 손을 들어주기 어렵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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