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상 주관 아카데미 또 성추문…"前대표가 호텔서 성폭행"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그래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리코딩아카데미가 또다시 성추문 논란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뉴욕주 맨해튼법원에 닐 포트나우 전 미국 리코딩아카데미 대표에게 성폭행 피해를 봤다는 소송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원고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네기홀 무대 출신의 외국 여성 연주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장에 따르면 포트나우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1월 뉴욕에서 열린 그래미상 관련 행사에서 원고를 만났고, 같은 해 6월 뉴욕의 한 호텔에서 원고를 성폭행했다. 포트나우 전 대표가 범행 과정에서 약물을 탄 와인으로 정신을 잃게 했다는 데 원고의 주장이다.
원고는 앞서 리코딩아카데미에 연락해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필요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리코딩아카데미에 대해서도 전 대표의 범행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포트나우 전 대표 측은 성명을 내고 "원고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포트나우 전 대표 측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과 미국 거주 비자를 받게 해달라는 원고의 요구를 거절한 데 대한 앙심을 품고 없었던 일을 꾸며서 주장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리코딩아카데미는 지난 2020년에도 성추행 파문에 휩싸였다. 포트나우 전 대표의 후임이자 최초 여성 대표였던 데보라 두간이 2020년 1월 조직의 성추행 문제와 그래미의 불공정성을 폭로하고 단체를 고발했다. 두간은 "포트나우 전 대표가 한 아티스트를 성폭행하고 그로 인해 직위를 떠났으면서도 회사는 그에게 유리한 포지션을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고 비판했다. 포트나우 전 대표는 지난 2019년 임기를 다 채우고 사임했다.
아카데미 측은 두간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하면서도 두간과의 합의를 고려했지만 결국 두간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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