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냉탕] 9부 능선에서 미끄러진 KT 위즈...과감 아닌 과욕 주루에 발목 잡혔다
안희수 2023. 11. 9. 06:10
한국시리즈(KS) 우승 확률 74.4%를 잡았던 KT 위즈가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로 반격을 허용했다. 실점 허용 상황보다 점수를 더 내지 못한 게 문제다. 무리한 주루를 꼬집지 않을 수 없었다.
KT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KS 2차전에서 4-5로 역전패했다. 타선이 역대 1회 최다 득점 타이기록(4)을 세우며 집중력을 발휘했고, 선발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상대 불펜 총력전에 득점 추가에 실패했고 1점씩 추격을 허용했다. 4-3, 1점 리드를 지키고 있었던 8회 말 수비에서 셋업맨 박영현이 박동원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맞았다. 이후 만회하지 못했다.달아날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상대 투수에게 밀려 적시타를 치지 못한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과욕과 기본기 부재는 문제다.
2회 초 공격. KT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9번 타자 조용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쳤다. 타구가 담장까지 흘렀다.
조용호는 주력이 빠른 편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2루를 돌아 3루 진루를 시도했다. LG는 중견수 박해민이 커버를 들어갔고, 커트맨으로 나선 유격수 오지환이 공을 잡아 정확한 3루 송구를 했다. 공을 잡은 문보경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조용호를 태그했다. 비디오 판독 신청 여지가 없는 아웃이었다.
KT는 1차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을 보여줬다. 1-2로 지고 있던 2회 초 무사 1루에서 배정대가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지만, 후속 타자 문상철이 시도한 희생번트가 포수 바로 앞으로 떨어졌고, LG 포수 박동원이 3루 송구로 2루 주자, 유격수 오지환이 1루 송구로 타자주자를 잡아냈다.
문제는 다음 상황이었다. 2루를 밟은 1루 주자 배정대는 송구가 1루로 향한 사이 3루 진루를 시도했다. 1루에서 공을 잡은 2루수 신민재가 다시 3루 송구를 시도해 아웃을 잡아냈다. 삼중살이었다.
한 베이스라도 더 가기 위한 공격적인 주루. 성공하면 득점에 다가설 수 있을 뿐 아니라 더그아웃 분위기까지 살아날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하면 찬물을 끼얹는다. 단기전은 아웃카운트 1개가 어떻게 올라갔는지도 중요하다.
2차전에서 조용호가 아웃당한 순간, 이강철 KT 감독과 김태균 수석코치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벤치는 선수들에게 공격적인 주루를 주문한 모양새다.
LG는 올 시즌 팀 도루 성공(166개)과 시도(267개) 모두 1위에 오른 팀이다. 단기전에서는 과감한 주루가 줄어드는 편이지만, LG의 기동력 야구는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에 경계 대상이다.
이를 누상 주자의 주루로 만회하려고 했을까. KT의 주루는 정규시즌보다 훨씬 적극적이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결국 1회 초 이후 1점도 내지 못했고, LG가 정규시즌 1위 다운 저력을 발휘하도록 오히려 장을 만들어줬다. 1차전 승리한 팀이 2차전에 패한 상황에서 우승할 확률은 55.6%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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