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무협·경총 등 주요 경제단체장 내년 초 임기 만료… 대부분 연임할 듯

김민영 2023. 11. 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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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제단체장들의 임기가 내년 초 끝난다.

재계에선 현 회장들의 연임 의지가 커 대부분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상의 관계자는 "엑스포와 상의 회장은 별개"라며 "유치 여부가 연임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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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구자열 무협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각 협회 제공

주요 경제단체장들의 임기가 내년 초 끝난다. 재계에선 현 회장들의 연임 의지가 커 대부분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기 회장에 대한 뚜렷한 하마평도 없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내년 2~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또 다른 주요 경제단체인 한국경제인협회의 류진 회장은 지난 8월 22일 취임해 2025년 8월까지가 임기다.

첫 임기 3년을 거의 다 지낸 최 회장은 대한상의 업무를 열정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주 수요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으로 출근해 늦게까지 업무를 본다. 올해 한국은행과의 공동세미나 사업을 새로 만드는 등 상의의 재계 ‘싱크탱크’ 역할까지 주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2월과 지난 1일 열린 공동세미나에 모두 참석해 환영사를 했다. 특히 이달 열린 세미나는 최 회장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으로 해외에 머물다 짬을 내 귀국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다시 해외로 나갔다.

최 회장 본인의 연임 의지가 크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전 회장들도 대부분 회장직을 오래 수행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005년 11월부터 2013년 7월까지 제18~21대 상의 회장을 지냈다. 바통을 이어받은 박용만 전 회장은 손 회장 잔여 임기와 함께 8년을 재임했다. 현재 상의는 상공회의소법에 따라 1차례만 연임할 수 있다.

변수는 엑스포 유치다. 만일 유치를 하지 못한다면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은 최 회장이 책임지고 상의 회장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상의 관계자는 “엑스포와 상의 회장은 별개”라며 “유치 여부가 연임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상의 회장은 서울상의를 겸직해 내년 2월 서울상의 총회 때 차기 회장 윤곽이 드러난다.

내년 2월 정기총회 때까지가 임기인 구 회장도 연임 가능성이 크다. 15년 만에 기업인 출신으로 회장 자리에 올라 잡음 없이 직을 수행 중이다. 아버지인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 뒤이어 회장을 맡아 직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한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업무를 하다 보니 무협 회장이라는 자리가 기업인이 하는 게 더 적합하다는 얘기를 했다”며 “본인의 연임에 대해서도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무협은 내년 2월 21일을 정기총회 일정으로 잡고 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4연임이 유력하다. 2018년 3월 취임 후 3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는데, 회장직에 대한 열의가 넘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역협회와 경총은 회장의 연임 제한도 없다.

이들을 대체할 마땅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인다. 재계 관계자는 “한경협처럼 ‘미국통’ 회장을 뽑는다는 기조가 있다면 모를까 상의나 무협 등 잘하고 있는 회장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기업인 출신 회장들이 조직을 잘 다져놓기도 해 ‘관 출신’ 인사가 자리를 맡으려 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귀띔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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