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맨유, 코펜하겐 원정서 고전...'래시퍼드 퇴장' 대위기 (전반종료)

나승우 기자 2023. 11.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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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덴마크 원정에서 마커스 래시퍼드가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놓인 가운데 2골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2-2로 전반전을 마쳤다.

맨유는 9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FC코펜하겐과의 2023/24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4차전서 전반전이 종료된 가운데 2-2로 고전하고 있다.

홈 팀 코펜하겐은 4-3-3으로 나섰다. 카밀 그라바라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피터 얀커센, 데니스 바브로, 케빈 딕스, 엘리아스 옐러르트가 백4를 구성했다. 루카스 레라허, 라스무스 폴크, 디오구 곤살베스가 중원을 구성했다. 모하메드 엘리오누시, 빅토르 클라에손, 엘리아스 아슈리가 최전방 3톱으로 출격했다.

원정 팀 맨유는 4-2-3-1로 맞섰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문을 지켰다. 디오구 달롯, 조니 에반스, 해리 매과이어, 애런 완 비사카가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스콧 맥토미니가 중원에 위치했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누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퍼드가 2선에서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 공격수는 라스무스 호일룬이 맡았다.

맨유가 빠르게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3분 호일룬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래시퍼드 완 비사카로 이어지는 측면 플레이에 이어 완 비사카가 하스 스페이스를 침투한 매토미니에게 연결했다. 맥토미니는 반대편에 위치한 호일룬에게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호일룬이 발만 갖다대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친정팀 예우 세리머니는 없었다. 라스무스는 맨유 팬들이 위치한 원정석으로 달려가 환호하며 기쁨을 나눴다.

전반 9분 대형 현수막을 든 관중이 경기장 안으로 난입해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약 1분간 중단됐다가 다시 경기가 재개됐다.

맨유가 에반스의 부상으로 이른 시간부터 교체 카드 1장을 사용했다. 전반 13분 에반스가 허벅지 부근에 통증을 호소했고, 경기를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며 교체를 요청했다. 들것이 아닌 스스로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온 에반스를 대신해 라파엘 바란이 투입됐다. 이어 관중석 쪽에서도 문제가 생기면서 경기장에 대기하던 의료팀이 긴급하게 투입됐다. 약 5분간 ㄱ여기가 멈췄고, 상황이 정리된 후 경기가 다시 진행됐다.

맨유는 탁월한 위치선정과 효율적인 전방압박으로 코펜하겐의 전진을 저지했다. 공을 탈취하면 높은 위치에서 공격을 시작하면서 빠르게 템포를 가져갔다.

전반 21분 브루누가 완벽한 반대 전환 패스로 왼쪽 측면에 위치한 가르나초에게 연결해 감탄을 자아냈다. 하지만 가르나초는 상대 수비 2명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공을 빼앗겼다.

오랜만에 코펜하겐이 하프라인 위로 전진했다. 라인을 내리지 않고 높게 끌어올리면서 기회를 엿봤다. 순간적으로 엘리오누시의 낮은 얼리 크로스가 올라왔고, 아슈리에게 연결되며 기회를 잡는 듯 했으나 오나나가 재빨리 잡아냈다.

맨유가 한 골 더 달아났다. 전반 28분 호일룬의 멀티골이 터졌다. 코펜하겐 공격 상황에서 브루누가 잘 끊어낸 후 전방으로 공을 투입했다. 공을 잡은 가르나초가 박스 안까지 드리블한 후 슈팅을 때렸다. 그라바라 골키퍼가 공을 쳐냈으나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호일룬이 공을 골문 안으로 밀어넣어 2-0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맨유가 계속해서 코펜하겐을 몰아붙였다. 전반 29분 호일룬의 슈팅에 이어 코너킥 상황에서 매과이어의 헤더슛이 연달아 나왔다. 그라바라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코펜하겐은 라인을 내리지 않고 높이 올린 채 맞붙었다. 전반 32분 오른쪽 측면 공격을 통해 맨유를 압박했다. 오나나의 빌드업을 끊어낸 코펜하겐이 역습에 나서봤지만 바란이 끊어냈다. 이어 왼쪽 측면에서도 공격을 시도했지만 이번엔 완 비사카가 태클로 막아세웠다. 전반 35분에는 중원에서 멋진 침투 패스가 나왔지만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고 그대로 골라인 아웃됐다.

코펜하겐의 공격이 계속되던 찰나 맨유가 다시 역습에 나섰다. 래시퍼드가 공을 끊어낸 후 역습을 시도했고, 브루누가 호일룬을 향해 찔러줬다. 호일룬이 수비 한 명을 달고 들어가 왼발로 슈팅을 때렸다. 다소 빗맞긴 했으나 골대 구석으로 향했고, 간발의 차로 골대 옆을 빗나갔다.

맨유에 악재가 닥쳤다. 호일룬의 슈팅이 나오기 전 래시퍼드가 공을 끊어낼 때 상대 선수 발목 안쪽을 밟은 장면이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확인됐다. 주심이 이를 확인한 후 곧바로 다이렉트 퇴장을 명령했다. 결국 래시퍼드는 전반 43분 만에 경기를 마쳤다. 코펜하겐의 프리킥이 선언되면서 맨유가 위기를 맞이했다. 코펜하겐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골대 상단을 강타했다. 맨유가 실점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수적 우세를 점한 코펜하겐이 기어이 추격골을 터뜨렸다. 전반 45분 엘리오누시가 간결한 패스 플레이를 마무리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얀커센이 반대편으로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곤살베스가 박스 안으로 연결했고, 중앙에서 대기하던 엘리오누시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오나나가 손을 뻗었지만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가 중단된 시간이 길어 추가시간 13분이 주어졌다. 양 팀 모두 득점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맨유의 공격은 통하지 않았지만 코펜하겐의 공격은 통했다. 매과이어의 핸드볼 파울을 이끌어내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곤살베스가 오나나를 완벽하게 속이는 페널티킥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렇게 전반전은 2-2로 끝났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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