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고금리發 부실채권 2조 '눈덩이'

고정삼 2023. 11.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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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지방금융지주의 대출에서 불거진 부실채권이 올해 들어서만 4000억원 더 불어나면서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로 대출자들의 채무 상환 여력이 갈수록 악화하는 탓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BNK·DGB·JB금융 등 3개 지방금융지주가 실행한 대출에서 불거진 고정이하여신은 1조606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0.9%(3794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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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4000억 가까이 늘어
개인대출·부동산 PF '흔들'
금융 리스크 이미지. ⓒ연합뉴스

국내 지방금융지주의 대출에서 불거진 부실채권이 올해 들어서만 4000억원 더 불어나면서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로 대출자들의 채무 상환 여력이 갈수록 악화하는 탓이다. 앞으로도 고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전성 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BNK·DGB·JB금융 등 3개 지방금융지주가 실행한 대출에서 불거진 고정이하여신은 1조606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0.9%(3794억원)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권에서 부실채권을 구분하는 잣대로 쓰인다. 은행은 대출채권 상태를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구분한다. 이중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을 묶어 구분하는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돼 사실상 떼인 돈으로 볼 수 있다.

JB금융이 4078억원으로 47.3% 늘어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BNK금융이 6578억원으로, DGB금융은 5410억원으로 각각 37.6%, 14.6%씩 늘었다.

이처럼 건전성이 악화한 배경에는 고금리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21년 8월 0.50%였던 기준금리를 올 1월까지 10차례 인상해 3.50%로 급격히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계열 은행들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비은행에서는 개인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이 확대되고 있다. 지주사들이 분기마다 상·매각을 단행하고 있지만, 부실화가 더 빠르게 진행되면서 건전성이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은이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차주들이 감당하기에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 유지되고 있는 탓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하반기에나 금리 인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신용 위험과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가능성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에 지방금융지주사들은 일정 수준의 자산 성장을 유지하면서도 악화한 건전성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이들은 이미 대규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며 리스크 대비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이들 지주사의 올 3분기 누적 충당금 전입액은 1조1287억원으로 1년 전보다 95.1%(5503억원)나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영업도 축소하고 있고 충당금도 많이 쌓으면서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부실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도 관리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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