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휴전, 인질 12명 석방 논의"에 이스라엘 "헛소문" 일축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시 휴전을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10여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8일 AFP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카타르가 미국과 조율해 중재하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3일간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을 하는 조건으로 6명의 미국인을 포함한 총 12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내용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전 조건과 관련해 "하마스가 인질들을 풀어주고, 이집트로 하여금 인도주의적 지원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조치"라고 부연했다.
타스 통신도 "이집트는 가자지구의 휴전과 인질 석방을 맞바꾸는 협상안에 기울어있다"고 이집트 관영 매체 알카히라 뉴스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같은 보도를 부인했다. 현지 일간 타임스 오프 이스라엘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헛소문"(idle rumors)이 도처에서 들려온다면서 "우리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휴전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6일 인질 석방을 위해 사흘간 교전을 중단하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사흘 동안 하마스가 인질 10∼15명을 석방하고 모든 인질의 신원을 검증한 뒤 명단을 제공하도록 한다는 구체적 제안을 내놨다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인 일론 레비는 전후 가자지구에 대한 통치와 관련해 "그 후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아직 너무 이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마스 (소탕) 그다음 날이 다음 주가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국제사회의 파트너들과 함께 '그다음 날'에 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탐색하고 있다"며 "공통분모는 가자지구의 비무장화 그리고 다시는 그곳이 테러의 온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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