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마블스’ 액션·음악은 만족, 불친절한 서사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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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개봉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슈퍼히어로 '캡틴 마블'의 두 번째 이야기인 '더 마블스'는 화려한 액션과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가 가득했다.
그럼에도 영화를 통해 액션의 짜릿함과 즐거움을 얻는 게 목적이라면 '더 마블스'는 볼만하다.
'더 마블스'는 다른 MCU 작품들에 비해 러닝타임이 짧은 105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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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안 보면 이해 어려워
다른 MCU 영화보다 짧아
8일 개봉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슈퍼히어로 ‘캡틴 마블’의 두 번째 이야기인 ‘더 마블스’는 화려한 액션과 눈을 즐겁게 하는 볼거리가 가득했다. 이번엔 MCU 최연소 감독인 니아 다코스타의 젊은 감각까지 더해져 귀까지 즐거웠다. 하지만 MCU라는 거대한 세계관이 일반 관객의 발목을 잡을 듯하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세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선은 사전 지식이 없고선 따라가기가 벅찰 정도였다.
영화의 큰 줄거리는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와 ‘모니카 램보’,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이 초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서로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우주를 위험에 빠트리려는 빌런 ‘다르-벤’에 함께 맞서기 위해 팀플레이를 해나가는 이야기다. 이전에 본 적 없던 ‘스위칭 액션’이 펼쳐지면서 볼거리가 한껏 풍성하고 화려해졌다. 여기에 빠르고 신나는 비트의 배경음악까지 더해지면서 리드미컬한 액션이 안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전 작품과 무리한 연결, 개연성 없는 인물의 등장이 재미를 반감시킨다. 마블은 ‘어벤져스: 엔드 게임’(2019) 이후 일반 관객의 마음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리즈가 길어지고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까지 확장하면서 ‘골수팬’들만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돼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 마블스’도 그런 느낌을 피해가진 못했다. 한 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 같았던 액션신이 지나가면 다시 캡틴 마블과 다르-벤의 악연, 캐럴과 모니카, 카말라 세 사람의 인연으로 인한 서사가 펼쳐지는데, 사전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다. 영화의 시작 부분과 중간중간에 과거 이야기를 플래시백 형태로 설명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카말라와 모니카는 영화에는 첫 등장이다. 카말라는 디즈니플러스 ‘미즈 마블’의 주인공으로, 성인이 된 모니카는 ‘완다 비전’을 통해 자신의 서사를 풀어냈지만, OTT를 보지 않고 극장을 찾은 관객이라면 이들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당황스럽다. 갑자기 16살의 어린 미즈 마블이 캡틴 마블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히어로로 합류한 건지, 이 세 사람이 팀 ‘마블스’를 이뤄서 팀플레이를 할 만큼의 강력한 연결고리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는 영화 바깥의 시리즈까지 챙겨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영화를 통해 액션의 짜릿함과 즐거움을 얻는 게 목적이라면 ‘더 마블스’는 볼만하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액션뿐 아니라 할리우드에 처음 진출한 박서준이 맡은 ‘얀 왕자’와 알라드나 행성의 모습 자체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노래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알라드나 행성의 콘셉트 덕에 뮤지컬 영화도 함께 본 느낌이 난다. 박서준은 영화상 분량은 5분 남짓이지만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임팩트 있는 역할’로 등장한다.
영화의 메인 스토리를 끌고 가는 세 명의 캐릭터와 빌런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도 색다르다. 영화의 중반쯤엔 귀여운 고양이들이 대거 등장해 관객들의 웃음을 노렸는데, 여기엔 감독의 취향과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나열된 요소들만 봐도 이전의 MCU 작품들과는 분위기가 다른 게 느껴질 것이다. ‘더 마블스’는 다른 MCU 작품들에 비해 러닝타임이 짧은 105분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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