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 추이 심상찮네… 상승폭 더 줄고 세종 올해 첫 하락

강창욱 2023. 11. 9. 04: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여러 우려에도 집값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상승 각도가 갈수록 큰 폭으로 꺾이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일찍 반등한 세종은 올해 들어 첫 하락을 기록하며 '2차 하락' 현실화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했다.

올해 집값 회복 국면에서 월간 2%대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세종밖에 없다.

직전 집값 상승장의 끝자락인 2021년 하반기 세종은 다른 지역보다 두세 달 먼저 하락을 시작하며 신호탄 역할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0.54% ↑… 변동폭 5개월 연속 축소
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여러 우려에도 집값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상승 각도가 갈수록 큰 폭으로 꺾이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일찍 반등한 세종은 올해 들어 첫 하락을 기록하며 ‘2차 하락’ 현실화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했다.

직방이 8일 공개한 아파트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값은 전월보다 0.54% 오르며 올해 2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 인천 경기를 비롯한 전국 대부분 광역시·도가 4~9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금리 상승과 대출 축소 등에도 아파트 매매시장이 언뜻 견조해 보이지만 집값 상승폭 변화를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의 전월 대비 변동률은 반등 4개월째인 지난 5월 1.15%를 고점으로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줄었다. 지난달 변동률(0.54%)은 전월(0.71%)보다 0.2%포인트 가까이 줄며 반등 출발점인 올해 2월(0.44%) 수준에 근접했다.

상승률이 야금야금 깎이는 상황에서 그 기울기는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8월(0.85%)에서 9월(0.71%)로 넘어가면서는 0.14%포인트 줄었는데 10월로 넘어올 때는 0.17%포인트 축소됐다.

전국에서 상승세가 가장 강한 서울도 전월 대비 상승률이 지난 5월 1.47%에서 5개월 연속 꺾이며 지난달 0.79%까지 낮아졌다. 마찬가지로 올해 2월(0.57%) 반등을 시작한 이래 가장 약한 상승이었다. 전월 대비 상승률 축소폭은 9월 0.15%포인트에서 지난달 0.19%포인트로 확대됐다.

전국 16개 시·도 중 집값 상승폭이 줄지 않은 지역은 전남(9월 0.47%→10월 0.47%)과 제주(0.13%→0.19%)뿐이다. 이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반등을 늦게 시작했다. 전남은 지난 4월부터, 제주는 7월이 돼서야 하락세를 벗어났다.


반대로 전국 1등으로 반등에 나섰던 세종은 지난달 아파트 매매가격의 전월 대비 변동률이 마이너스 0.03%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집값이 하락했다. 세종은 올해 1월 1.08% 오르며 긴 하락장에서 탈출한 뒤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2% 안팎의 강한 뒷심을 보였다. 올해 집값 회복 국면에서 월간 2%대 상승세를 보인 지역은 세종밖에 없다.

반등을 시작할 때처럼 다른 지역이 차례로 세종의 전철을 밟는다면 올해 말을 기점으로 집값은 다시 내림세로 접어들 수 있다. 직전 집값 상승장의 끝자락인 2021년 하반기 세종은 다른 지역보다 두세 달 먼저 하락을 시작하며 신호탄 역할을 했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상승폭 축소가 나타나고 있고 축소폭도 더 커지고 있다”며 “세종은 전월 대비 가격 변동률이 음(-)의 값을 기록해 하락 전환의 신호가 포착됐다”고 말했다. 올해 가격 상승의 기반이 됐던 금융 및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거래시장이 당분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