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낙태권’ 쟁점 3개 주 선거 승리로 모처럼 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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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이 7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와 오하이오 주민투표,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내년 대선 전망이 어둡게 나와 비상이 걸린 민주당은 이번 승리로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민주당은 낙태권을 보호하는 쪽으로, 공화당은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원칙적으로는 반대한다는 쪽으로 선거 전략을 짰다.
로이터통신은 "낙태권 보호를 호소해온 민주당은 내년 대선까지 낙태 이슈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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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이슈 경쟁서 자신감
공화, 미시시피주 선거만 이겨
미국 민주당이 7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와 오하이오 주민투표,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다.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내년 대선 전망이 어둡게 나와 비상이 걸린 민주당은 이번 승리로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특히 ‘낙태권’이 핵심 쟁점이던 3개 선거에서 모두 이긴 것이어서 내년 대선의 이슈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얻게 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버지니아 주의회 선거에서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주의회 상원 다수당이던 민주당이 하원에서도 공화당을 밀어내고 다수당이 된 것이다.
이번 선거의 핵심은 낙태 허용 여부를 두고 민심이 어느 쪽으로 표출되느냐였다.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6월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고 낙태권 존폐 결정을 각 주로 넘겼다. 이후 각 주에선 낙태 관련 입법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낙태권을 보호하는 쪽으로, 공화당은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원칙적으로는 반대한다는 쪽으로 선거 전략을 짰다.
앞서 공화당 소속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번 선거를 통해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하게 되면 낙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따라서 민주당의 승리는 낙태권 보호에 초점을 맞춘 전략의 성공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는 “민주·공화 양당은 낙태와 경제 등 조 바이든 행정부의 메시지가 내년 대선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이번 선거 결과를 애타게 지켜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하이오 주민투표에서도 주 헌법에 낙태 권리를 명시한 개헌안이 주민 50% 이상의 지지를 얻어 통과됐다. 오하이오주는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 이후 낙태권 보장을 결정한 7번째 주로 기록됐다. 공화당 지지세가 뚜렷한 이 지역에서 낙태권 보장 개헌안이 통과된 것은 낙태 금지에 분노하는 여성과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이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는 뜻이다. 미 정치매체 더힐은 “민주당은 낙태에 관한 메시지가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 전략임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하이오 주민투표 결과에 관한 성명을 내고 “미국인들은 근본적인 자유를 지키는 데 투표했고 민주주의는 승리했다”고 환영했다.
켄터키 주지사 선거에선 민주당 소속 앤디 베시어 주지사가 공화당의 대니얼 캐머런 후보를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베시어 지사 역시 여성의 낙태권 보장을 강조해왔다. 공화당은 이날 여러 선거 중 미시시피 주지사 선거에서 자당 소속 테이트 리브스 지사가 재선에 성공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공화당은 대선 이슈 경쟁과 관련해 큰 고민을 안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낙태권 보호를 호소해온 민주당은 내년 대선까지 낙태 이슈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선거 결과는 전국의 주요 교외 지역에서 민주당의 지속적인 강세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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