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아시아 최대급’ 데이터센터… “후쿠시마 지진 규모에도 안전”

조민아 2023. 11. 9.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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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찾은 세종시 집현동의 낮은 산자락.

이곳에는 이달 문을 연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 연면적 29만4000㎡ 부지에 들어서 있었다.

네이버가 처음 세운 데이터센터 '각 춘천'에는 서버 10만 유닛가량이 들어간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각 세종은 네이버뿐 아니라 대한민국 디지털 산업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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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
자체 개발 자율주행 로봇 서버 운반
원자력 발전소 수준으로 내진 설계
세종시 집현동에 있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통합관제실에서 지난 6일 직원들이 모니터링 업무를 하고 있다. 관제실의 대형 모니터에는 데이터센터의 각종 실시간 정보가 표시돼 있다. 네이버 제공


지난 6일 찾은 세종시 집현동의 낮은 산자락. 이곳에는 이달 문을 연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 연면적 29만4000㎡ 부지에 들어서 있었다. 각 세종은 60만 유닛(서버의 높이 단위 규격)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다. 네이버가 처음 세운 데이터센터 ‘각 춘천’에는 서버 10만 유닛가량이 들어간다.

각 세종은 국립중앙도서관이 보유한 양의 100만배인 65엑사바이트(EB)까지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현장 기자간담회에서 “단일 기업의 데이터센터 중 서버 처리 규모 면에서 아시아 최대급”이라고 말했다.

무수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는 서버동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실에서는 귀가 먹먹할 정도로 큰 기계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곳에는 최근 품귀 현상을 빚은 엔비디아 GPU의 서버 20여대가 설치돼 있다. 다른 GPU보다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고 속도가 빠른 엔비디아 서버는 높은 음의 소음을 낸다고 한다. 이 서버실에서는 네이버가 지난 8월 공개한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구동에 필요한 데이터가 처리된다.

서버가 내뿜는 열을 관리하는 건 모든 데이터센터의 핵심 과제다. 이날 각 세종의 서버실 실내 온도는 26도 정도였다. 만약 서버동에 공조 설비가 없다면 최대 50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네이버는 자체 공조 시스템인 ‘NAMU’ 3세대를 적용했다. 세종시의 기후에 맞춰 자연 바람으로 서버실을 냉각하도록 했다.

데이터를 보관하는 서버동의 IT창고에선 자율주행 로봇이 서버를 운반하고 있었다. 네이버랩스에서 개발한 로봇 ‘가로’와 ‘세로’였다. 높이 3.2m의 세로는 도서관 책장 같은 선반에서 서버를 찾아 가로에게 운반하고 있었다. 가로는 서버실과 창고를 오가면서 최대 400㎏의 서버를 나른다. 김재필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엔지니어링 리더는 “로봇 가로, 세로로 업무가 30~50% 효율화됐다”고 말했다.

각 세종은 원자력 발전소 수준의 내진 설계가 돼 있다. 일본 후쿠시마 지진 강도(진도 9.0, 규모 7.0)에도 안전하다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김재필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엔지니어링 리더는 “주변에 활성화 단층은 없는지 등 지진 위험성을 따져 데이터센터 부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 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각 세종은 네이버뿐 아니라 대한민국 디지털 산업의 엔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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