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방 장관이 예결위장에서 주식 거래 메시지 봤다니

2023. 11. 9.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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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위원이 국회 회의장에서 주식 거래 관련 메시지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니 심각한 기강해이가 아닐 수 없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7일 오후 3시37분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주식 관련 카톡 메시지를 확인하다 카메라에 포착됐다.

국방부는 이 메시지가 당일 오전 9시35분에 와서 9시45분에 답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시지를 보면 그 전날에도 거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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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무위원이 국회 회의장에서 주식 거래 관련 메시지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니 심각한 기강해이가 아닐 수 없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7일 오후 3시37분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주식 관련 카톡 메시지를 확인하다 카메라에 포착됐다. ‘매도 1000주 사모님 767주 24250원’이란 메시지를 받아 ‘장 마감 후 어제처럼 총액 보내주세요’라고 답장한 내용이다. 국방부는 이 메시지가 당일 오전 9시35분에 와서 9시45분에 답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의 중’이 아니라 10시 회의 전에 주고받은 것이란 해명이다.

하지만 예산안을 다루는 중요한 회의를 불과 15분 앞두고 장관이 주식 거래 대화를 나눌 정도로 마음이 한가로웠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한 번 그러는 데 그치지 않고 오후에 그걸 또 들여다본 건 뭐란 말인가. 메시지를 보면 그 전날에도 거래가 있었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어도 아주 깊숙이 가 있었던 듯 싶다. 게다가 그가 누군가.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북한 도발에 대비해 한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이 나라 국방 수장 아닌가. 국회 와서도 사적인 일에 매여 있는 사람이 국방을 책임지고 있다니 미덥지가 않다.

비단 국무위원뿐 아니라 그간 국회 회의에 임하는 의원들 자세도 문제가 많았다. 지난 5월 김남국 무소속 의원은 상임위원회 회의 도중 코인 거래 의혹이 불거져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됐다. 지난해 11월엔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본회의에서 휴대폰 게임을 하다 발각됐다. 같은 당 강훈식 의원도 2020년과 2017년 국정감사 때 두 차례나 게임 삼매경에 빠진 모습이 포착됐다. 인사 청탁 문자를 들여다보거나 대통령실에 시계를 보내달라고 문자를 넣는 등 회의 도중 휴대폰으로 딴짓을 하다 걸리는 의원들도 부지기수다. 이러니 회의 땐 아예 휴대폰을 뺏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일 테다. 의원·국무위원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대오각성해 다시는 그런 황당한 소식이 들리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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