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의 블루 시그널] 뉴트로 전략, 핵처치

2023. 11. 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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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영 작가의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라는 책을 아는가. 그는 현대사회의 극단적 개인주의 현상을 ‘핵개인화되어 간다’고 표현했다. 핵개인이란 더이상 가족이나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독립해 주체적으로 자신의 애호를 즐기며 살아가는 개인 혹은 개인 사회를 의미한다.

핵개인의 가장 큰 특징은 쪼개지고 흩어지고 홀로 서게 되는 분열 현상이다. 공동체 중심, 관계 중심 사회에서 자립 중심, 애호 중심의 새로운 개인의 시대가 등장한 것이다. 그래서 새롭고 다양한 형태의 개인들이 출현한다. 일례로 효도의 종말과 협력 가족의 진화, 동친 그룹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핵개인이 등장하는 시대 변화에 따라 교회에도 핵크리스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핵크리스천은 기존의 교회 제도와 시스템, 신앙관을 탈피해 자기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고 주체적 독립성을 갖기 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크리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일명 노마드(유목민) 신자, OTT 신자(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가상교회를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라고 부를 수도 있다.

과거에는 교회가 삶의 센터가 됐지만 주변화되고, 생존 중심의 서바이벌 신앙이 아닌 애호 중심의 ‘스칸디 스타일’(북유럽 사람들처럼 인생을 관조하고 즐기며 살아가는 삶의 방식)로 변모돼 가고 있다. 이런 핵크리스천 현상을 부정적으로 방치하면 교회는 더 침체되고 종국에는 유럽교회의 역사를 따라갈 것이다.

이럴 때 우리는 성경적 핵크리스천을 만들어야 한다. 사도행전 1장 8절은 권능을 받아 증인이 돼라 말씀한다. 여기서 권능은 ‘두나미스’라는 말인데 두나미스라는 말에서 다이너마이트라는 단어가 나왔다. 이 말의 현대적인 용어가 바로 핵(nuclear)이 아닌가. 그래서 우리는 핵개인 시대를 맞아 성령의 권능을 경험한 핵크리스천을 양산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각 핵크리스천을 성령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융합되도록 만들면 초대교회의 사도행전적 폭발력을 가진 ‘핵처치’를 이룰 수 있다.

핵처치는 핵 파워 처치의 줄임말이다. 성령 충만함과 권능을 받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가 융합된 교회가 바로 핵처치이다. 핵처치가 실현된 성경적 모델은 사도행전적 원형교회라 할 수 있다. 그들은 흩어지면 복음을 전했고 모이면 기도가 폭발했다. 흩어지고 쪼개지고 나뉘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시 모이면 핵폭탄처럼 놀라운 ‘퍼펙트 스톰’을 경험했다. 핵처치를 이뤘을 때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며 구원받는 사람들이 날마다 더하게 되었다고 하지 않는가.(행 2:42~47)

우리가 거부한다고 해서 핵개인의 시대가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이런 시대에 대비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그럴수록 한국교회는 긍정적인 의미에서 핵크리스천을 만들어내고 그 핵크리스천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서로 융합해 협력가족, 동친그룹을 이루어 위대한 핵 파워 처치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

지난 1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통계에 의하면 이미 탈교회화되는 ‘안나가 신자’(예수는 믿지만 교회를 나가지 않는 신자)가 200만이 넘었고 ‘플로팅 신자’(이 교회 저 교회 떠도는 신자)가 50만명이 넘었다 한다. 코로나19 기간에 교회를 포기한 ‘돌탕신자’(돌아올 수 없는 탕자)가 80만명이라는 통계도 나왔다.

이런 절박감에서 어떻게 엔데믹의 안개를 뚫고 교회의 새로운 영토를 확장해 나갈까를 고민하다 며칠 밤을 새워 ‘뉴트로 전략, 핵처치(사도행전적 원형교회)’라는 책을 썼다. 지금 한국교회는 분열과 다툼, 몰락 현상에 지쳐 있다. 교단과 교계 정치에도 신물 나 있다. 아직도 팬데믹의 상흔이 남아 있는 엔데믹 기간에 이제야말로 성령 충만함과 권능을 체험할 뿐만 아니라 모이든 흩어지든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섬김의 지도자가 필요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성령 안에서 교계가 하나 되고 융합되는 핵처치를 이뤄가야 한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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