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신학대… 총장 후보들도 입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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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는 한국의 대학 교육에 총체적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시대에 부응하지 못한 신학교육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보로 나선 유경동 교수가 2019년 92억원이던 등록금 수입이 4년 만에 70억원으로 쪼그라든 현실을 지적하면서 꺼낸 얘기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신학대마다 '신입생 모시기'에 발벗고 나서는 분위기다.
침례신학대는 올해 국가 장학금을 신청한 신입생·편입생에 한해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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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는 한국의 대학 교육에 총체적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그 한복판에 신학대도 서 있다. 7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감신대·총장 이후정)에서 열린 신임 총장 후보 정책 발표회는 한국 신학대들이 처한 위기감의 민낯을 보는 듯했다.
“지금 우리는 백척간두에 처한 상황이다.” “제2의 창학을 각오해야 한다.”
후보들이 꺼내는 단어와 표현은 절박하면서도 처절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시대에 부응하지 못한 신학교육으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보로 나선 유경동 교수가 2019년 92억원이던 등록금 수입이 4년 만에 70억원으로 쪼그라든 현실을 지적하면서 꺼낸 얘기다.
“우리 대학이 현재 교육부 기본역량 진단 기준으로 미인증 대학으로 남아 있다. 전임교원 확보율뿐 아니라 다른 평가지표 대다수가 기준치를 밑돌았기에 인증 절차에 참여할 수 없었다.”(장성배 교수) “학령인구 문제는 향후 10년간 개선의 여지가 없고 인문학 및 신학 기피 현상이 커지고 있는 것도 문제다”(이후천 협성대 교수)는 뼈아픈 지적도 이어졌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비단 감신대만이 처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감리교 계열의 협성대와 목원대를 비롯해 고신대와 침신대 등은 2023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대부분의 신학교가 지원만 하면 합격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신학대마다 ‘신입생 모시기’에 발벗고 나서는 분위기다. 총장부터 주요 학과 교수들은 수시 모집이 시작될 때마다 교단 산하 전국의 교회와 선후배 목회자를 찾아다니며 ‘입시 홍보맨’으로 변신한다. 입시를 앞둔 해당 교회 성도 자녀들의 지원을 독려할 뿐만 아니라 교회 측에는 신학교에 장학금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도 빠지지 않는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등록금과 장학금 등을 통한 유인책도 눈길을 끈다. 침례신학대는 올해 국가 장학금을 신청한 신입생·편입생에 한해 1년 동안 한시적으로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다. 칼빈대는 내년 신학과 신입생에게 입학부터 졸업까지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세대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지원을 받아 지난해부터 2년 연속으로 신입생에게 첫 학기 ‘반값 등록금’을 지원했다.
장신대의 경우 ‘신입생 지원 자격 확대’ ‘타 전형 중복지원 허가’ 등으로 수시모집 문턱부터 낮췄다. 신입생 입학 홍보 대상을 당초 고3 학생에서 중·고등학생 전체로 확대하기도 했다. 장신대 관계자는 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목회자·선교사 자녀 전형에서 타 교단 소속의 목회자·선교사 자녀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했고 사회기여 및 배려자 전형 등을 신설했다”며 “여러 제도적 요인이 수시모집에서 다소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손동준 김동규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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