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일이 안 풀릴 때 자책했지만 하나님 만나고 ‘선한 결실’ 믿음 갖게 돼”

박용미 2023. 11. 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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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유선(54)은 단아한 외모와 친근한 연기뿐 아니라 소외 이웃을 섬기고 돕는 배우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윤씨는 "예전엔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내가 잘못했구나' 하고 자책하곤 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고 나서는 '하나님이 결국엔 선한 끝을 맺게 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며 "그랬더니 걱정 반 불안 반이던 내 마음이 평안해지고 흔들리지 않게 되더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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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유선이 말하는 ‘나의 신앙, 나의 삶’
데뷔 50년을 앞둔 배우 윤유선씨가 8일 서울 영등포구 월드비전에서 연기 인생 가운데 신앙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배우 윤유선(54)은 단아한 외모와 친근한 연기뿐 아니라 소외 이웃을 섬기고 돕는 배우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극빈 지역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친 지도 오래됐고, 최근에는 시리아·튀르키예 지진 피해자를 위해 3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내년에 데뷔 50주년을 맞는 윤씨를 8일 서울 영등포구 월드비전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가 배우로서 또 크리스천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된 것은 30대에 만난 하나님 덕분이다. 그는 아역 시절엔 엄마의 보호 아래, 성장해서는 든든한 선배인 사미자 김영옥씨 등의 사랑 속에 배우 생활을 이어왔다. 그러나 안정적이지 못하고 불안한 연예계 생활이 고달플 때도 많았다. 이 길이 앞으로 평생 걸어가야 할 길인지 고민에 빠졌을 때도 있었다. 그때 하나님이 그의 손을 잡아줬다.

윤씨는 “예전엔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내가 잘못했구나’ 하고 자책하곤 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고 나서는 ‘하나님이 결국엔 선한 끝을 맺게 해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며 “그랬더니 걱정 반 불안 반이던 내 마음이 평안해지고 흔들리지 않게 되더라”고 고백했다.

촬영장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서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저 선배는 교회 다닌다더니 왜 저래’ 이런 말 들으면 안 되잖아요. 후배도 잘 챙기고 촬영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고 많이 노력하죠. 작품을 고를 때도 긍정적인 생각을 넣어줄 수 있는 작품 위주로 하려고 고민을 많이 해요.”

1997년 작품인 ‘구해줘’ 촬영 때는 현장의 관행이던 촬영 전 고사를 지내지 말자고 감독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사이비의 문제점을 다루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고사를 지내면 안 된다며 감독을 설득한 것이다. “촬영에 어려움이 생길 때면 제작진이 ‘고사 안 지내서 그런 거 아냐’ 하는 말도 했지만 그때마다 ‘걱정 마, 내가 기도하고 있어’라고 당당하게 말했죠. 결국 작품이 화제를 모으고 잘 됐으니 정말 감사한 일이었어요.”

그는 지난 3월부터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인 ‘윤유선의 가정음악’ 라디오 디제이(DJ)를 맡으며 청취자들과 소통하는 기쁨도 누리고 있다. 처음엔 클래식 연주자의 이름을 발음하는 것조차 힘들었고 인기 프로그램의 뒤를 이었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배우 선배이자 DJ 선배인 강석우씨의 ‘맞춤 지도’로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팬들의 성원 덕에 매일 즐거운 방송을 하고 있다고 한다.

“청취자 분들이 보내주시는 사연들을 보면 모두 시인이고 작가 같아요. 제가 배우는 부분이 참 많고요. 클래식에 대한 깊이 있는 정보를 알려드린다기보다 배우로서의 감수성으로 음악에 대한 감상을 함께 느끼고 나누는 게 정말 색다른 매력이에요.”

그는 최근 월드비전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첫 캠페인은 국민일보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성탄절 사랑 온(on) 푸드박스’다. 교회 후원금을 모아 결식아동과 소상공인을 동시에 돕는 캠페인으로 소상공인이 직접 건강하게 조리한 음식을 아동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밀키트 같은 간편식품이 아니라 전문가들이 만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아이들에게 전달한다는 게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연말이 다가올수록 아이들의 외로움도 커질 텐데 아이들이 위로받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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