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권세로부터 우리 자녀들을 구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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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루스채플.
이들은 기도회를 마친 뒤 믿음의 동역자들과 두루두루 인사를 나누면서 자녀 신앙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했다.
대학생 자녀를 둔 우정현(51·여)씨는 "예배 홍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음에도 많은 학부모들이 와서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며 "그동안 홀로 외롭게 기도해 왔던 학부모들은 이런 자리를 무척 반가워했다. 한 사람의 힘은 미약하나 여러 사람이 합심해 기도하면 사회에 큰 변화를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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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루스채플. 통성기도 소리와 열기가 실내를 가득 채웠다. 학부모로 보이는 참석자들은 두세 명씩 짝을 지어 손을 맞잡고 기도에 집중했다. 기도 가운데 눈물을 흘리는 이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연세대기독학부모(연기모·회장 장유미) 모임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준비한 이번 모임은 특별했다. 각각 따로 기도 모임을 갖던 초중고 기독 학부모 모임과 대학생 학부모 모임을 한데 모은 연합 예배의 자리가 된 것이다.
이렇게 뭉쳐야만 할 절박하면서도 시급한 이유가 있었다. 자녀를 키우는 기독 학부모로서 일상과 우리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영적 전쟁터를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었다. 정부가 이끄는 교육 방향은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고, 대학 캠퍼스에는 세속 가치관이 휩쓸고 있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었다. 10대 청소년에까지 파고든 마약과 동성애, 각종 약물 중독 등의 유혹은 “어둠의 권세로부터 우리 자녀들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샘솟게 했다.
“예수께서 돌이켜 그들을 향하여 이르시되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눅 23:28) 이 성경구절이 학부모들 마음을 한데 모은 데 이어 연합예배 모임의 취지를 대변하고 있다.
장유미 연기모 회장은 “기독 학부모의 연합 예배가 대학 캠퍼스와 초중고 학교마다 영적 네트워크를 형성해 무너진 교육의 성벽이 재건되기를 소망한다”면서 “선교사들의 핏값으로 세워진 연세대가 복음의 빚진 자가 됐기에 연기모가 이 사명의 첫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58개 초중고·대학생 자녀를 둔 344명의 학부모가 참석했다. 이들은 기도회를 마친 뒤 믿음의 동역자들과 두루두루 인사를 나누면서 자녀 신앙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정보를 공유했다.
대학생 자녀를 둔 우정현(51·여)씨는 “예배 홍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음에도 많은 학부모들이 와서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며 “그동안 홀로 외롭게 기도해 왔던 학부모들은 이런 자리를 무척 반가워했다. 한 사람의 힘은 미약하나 여러 사람이 합심해 기도하면 사회에 큰 변화를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향후 초중고·대학생 기독 학부모 연합예배를 통한 영적 네트워크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 회장은 “그동안 대학교에서는 기도모임 등 영적인 연합 활동에 제약이 뒤따랐다”면서 “하지만 이번 예배를 기점으로 다른 학교도 자극을 받아 더욱 활발한 교류가 기대된다. 매년 학부모 연합의 장이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사진=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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