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곳곳에 유대인 '다윗의 별'…프랑스, 배후로 러시아 찍었다
최근 프랑스 파리 시내의 건물 곳곳에 유대인의 표식인 ‘다윗의 별’이 그려진 사건과 관련해 프랑스 검찰이 러시아와 연계된 범죄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파리에서 파란색 스프레이로 ‘다윗의 별’ 낙서를 한 혐의로 체포된 몰도바 출신 남녀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한 외국인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몰도바 출신의 남녀가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으로부터 낙서의 대가로 돈을 받기로 한 통화 내용을 확보했으며, 이 외국인이 다른 이들에게도 낙서의 대가로 돈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파리 검찰청은 “파리 지역에 ‘다윗의 별’이 그려진 사건은 해외에 거주하는 이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수사 당국은 러시아가 프랑스 내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이번 사건을 기획했을 가능성을 살필 계획이다.
앞서 프랑스에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개전 이후 지난달 말부터 파리 시내와 교외 등에서 수백개의 다윗의 별이 발견됐다. 때문에 무슬림 인구가 많은 프랑스 내에선 긴장이 고조됐다.
다윗의 별은 유대인과 유대교를 상징하는 표식으로, 과거 나치가 유대인을 사회적으로 격리하기 위해 패용하도록 했다.
수사 당국은 지난달 27일 파리 10구에서 다윗의 별을 그리던 몰도바 출신의 불법 체류 커플을 목격자의 신고로 체포한 뒤 조사를 벌여왔다. 또 다른 몰도바 국적의 커플도 지난달 31일∼이달 1일 새벽 파리와 외곽 지역에서 다윗의 별을 그린 것으로 확인됐으나, 이들은 현재 프랑스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통신 추적 결과 두 커플 모두 동일한 제3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했다.
프랑스 현지 매체 르몽드는 프랑스 내에 그려진 다윗의 별 사진이 친러시아 선전 네트워크와 연관된 수많은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유포됐다고 보도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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