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온 ‘손상’ 환자 중 1020 급증… sns 인증샷 대책 필요

김유나,차민주 2023. 11. 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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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다니는 A군은 지난해 이사를 하면서 새로운 곳으로 전학을 가야 했다.

A군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자해'였다.

칼로 손등을 긁으며 A군은 해방감을 느꼈다고 한다.

3개월 가까이 매일 자해를 하던 A군을 부모가 뒤늦게 발견해 병원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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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자살 시도 10년 새 15%p 증가
스트레스 해소·주변 관심 요구 이유
극단적 선택 안 이어지게 대화 필요


고등학교에 다니는 A군은 지난해 이사를 하면서 새로운 곳으로 전학을 가야 했다. 어릴 때부터 살던 곳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에 새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지만 전학을 간 학교에서는 성적이 떨어졌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다.

A군이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자해’였다. 칼로 손등을 긁으며 A군은 해방감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갈수록 손목과 팔에도 상처를 심하게 내기 시작했다. 3개월 가까이 매일 자해를 하던 A군을 부모가 뒤늦게 발견해 병원을 찾았다.

A군처럼 학업·교우 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자해·자살 시도를 하는 10대가 크게 늘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이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2022 손상유형 및 원인 통계’를 보면 사고가 아닌 자해·자살로 내원한 경우는 2012년 2.2%에서 지난해 5.1%로 증가했다. 전체 비율도 늘었지만 이 가운데 10·20대 비율이 같은 기간 30.8%에서 46.2%로 10년 사이 15.4%포인트나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10·20대를 중심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해 인증’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SNS에서는 손목에 칼로 상처를 내 피가 나는 사진을 1시간 단위로 올리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해○○’ 등의 해시태그를 붙여 위험한 사진을 게시하면서 타인의 반응을 살피는 식이다.

이병철 한림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통증과 같은 감각적인 자극이 강하게 들어오면 다른 생각이나 정신적인 고통이 일시적으로 줄어든다고 느끼게 된다”며 “하지만 우울증이 나타나거나 완전히 소진된 상태에서 자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심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해·자살 시도 이유도 점점 변하고 있다. 2012년에는 ‘가족·친구와의 갈등’이 27.9%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조사에서는 ‘정신과적 문제’가 44.1%를 차지했다. 습관처럼 자해를 하고, 주변에 관심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다. SNS에 올라온 자해 관련 글 중에는 ‘자해를 멈추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차주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상담복지연구부장은 “자해를 하는 청소년들 중에 복합적인 이유로 자살 시도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며 “감정이 억눌릴 때 자해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감정을 해소할 수 있도록 부모가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고 상담복지센터 등에서 본인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유나 차민주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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