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새롭게 뒤흔들 구찌의 마법
구찌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사바토 데 사르노가 정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텅 비어 있는 구찌의 인스타그램 피드에 석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전설적인 모델 다리아 워보위를 모델로 한 주얼리 광고 캠페인이었다. 구찌와 함께한 사르노의 첫 작업물이다. 마리나 체인 주얼리와 블랙 비키니 브리프를 입은 다리아 워보위는 맑고 선명한 자태로 사진에 담겼다. 이는 동시에 사르노가 풀어갈 새로운 구찌의 모습을 암시하는 듯하다. 곧바로 사르노의 데뷔 컬렉션이 예고됐다. 구찌오 구찌가 사랑했던 짙은 버건디 컬러의 ‘로소 앙코라(Rosso Ancora)’포스터가 전 세계에 걸렸다. 첫 컬렉션은 이름하여 ‘Gucci Ancora’. 이탈리아어로 ‘앙코라(Ancora)’는 우리가 흔히 아는 ‘앙코르’라는 단어와 유사하다. ‘다시’ ‘계속해서’ ‘아직’이라는 뜻.
이번 쇼를 축하하기 위해 수많은 셀러브리티가 참석했다. 사르노의 전 직장 수장이자 오랜 스승인 발렌티노의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는 물론이고, 첫 캠페인의 모델이 돼준 다리아 워보위, 라이언 고슬링을 포함한 하우스 앰배서더들까지 총출동해 구찌의 새로운 비전을 감상했다. 사바토 데 사르노의 첫 쇼는 박수갈채를 받으며 성공적인 막을 내렸다. 결론적으로 그의 데뷔 컬렉션은 그가 사랑했던 옛 구찌에 대한 헌정 같았다. 그 아름다움이 다시 한 번 우리 일상에 깃들기를 바라는 그의 애정 어린 마음이 컬렉션으로 재해석돼 등장한 것이다. 과연 그가 제안하는 새로운 구찌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울림을 줄지 기대가 증폭된다.
Copyright © 엘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