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엄숙함을 깨는 갤러리, 실린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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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실린더는 관악구 봉천동과 용산 한강대로에 자리 잡은 갤러리다. 특히 실린더1은 주거 지역이자 갤러리가 전무한 봉천동에 둥지를 틀었다. 위치가 생경하다
A : 실린더1은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가장자리에 위치해 또 다른 주변부인 아트 신을 바라보며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공간이다. 실린더가 작가를 선별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게 낯설게 여겨지는 것을 예리하게 짚어내는 작가에게 주목한다. 또한 작품 속에 작가의 내밀한 생각과 이야기가 담겨 있을 때 매력적인 작품이 탄생한다고 믿는다. 올해 용산에 오픈한 실린더2는 지역개발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며 과거와 현재의 인상이 교차되는 흥미로운 곳이다.
Q : 지난 ‘프리즈 서울 2023’에서 작가 유신애를 소개했고, 매년 예비 작가들의 초대 전시도 개최하고 있다
A : 2023년 프리즈 서울 ‘포커스 아시아’ 섹션에서 유신애를 성공적으로 소개하며 스탠드 프라이즈를 받았다. 반면 실린더는 실패 속에서 생겨난 곳이기에 실패를 숨기거나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뿐 아니라 갓 대학교를 졸업한 예비 작가의 작품도 다룬다. 매해 우리의 첫 전시는 미술대학 졸업생들, 즉 예비 작가들의 첫 번째 전시다.
Q : 실린더가 추구하는 예술적 경험
A : 이유 없이 높은 미술의 문턱을 낮추고, 직관적으로 작품을 소개하려고 한다. 과거의 예술은 엄숙한 잣대로 검증한 것에만 가치를 부여했으나 최근 그 경계가 많이 허물어졌다. MZ들이 스스로 견고하게 지켜왔던 규칙을 다시 규정해 가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2021년 7월에 열렸던 전시 〈크리스털 스크래치〉는 이유성, 마테우스 폰 모츠(Mateusz von Motz), 김다솔 등 세 명의 작가가 디렉터 노두용의 일기 속 장면을 작품 형태로 불러왔다. 타투이스트 김다솔은 실제 시술이 가능한 타투 도안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전시장에서 자원한 관람자에게 타투를 시술하는 작업 역시 신체에 각인되는 새로운 예술 형태라 생각했다.
Q : 앞으로 계획
A : 12월에는 실린더1에서 박예림 작가의 개인전을, 실린더2에서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Ku..nstlerhaus Bethanien)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박민하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해외 갤러리와 협업한 공동 프로젝트도 꾸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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