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승장] 염경엽 감독 "많은 카드 만들어준 경기, 선수들 고마워"
배중현 2023. 11. 8. 22:27
LG 트윈스가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을 5-4로 승리,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전날 1차전 패배로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지만 2차전 승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BO리그 역사상 KS 1·2차전을 ‘패→승’으로 시작한 팀의 우승 확률은 44.4%(18회 중 8회). 자칫 2패로 3차전을 치를 경우 우승 확률 10%와 마주할 수 있었지만 이를 막아냈다.
이날 LG는 선발 최원태가 3분의 1이닝 4실점 강판당해 경기가 꼬이는 듯했다. 하지만 1회부터 가동된 불펜이 괴력을 발휘했다. 무려 7명(이정용→정우영→김진성→백승현→유영찬→함덕주→고우석)의 투수가 8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역전승의 주춧돌을 쌓았다. 타선에선 3-4로 뒤진 8회 말 1사 2루에서 박동원이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경기 총평은.
"(최)원태가 오늘 제구가 안 되면서 초반 굉장히 어려운 시합을 했다. 불펜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에서도 (6회) 오지환의 홈런, (7회) 김현수의 타점이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줬다. 동원이가 가장 중요한 순간 역전 홈런을 기록했다. 오늘 선수들이 정말 좋은 경기를 해준 거 같다. 단 1승이 아니라 우리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만들어 주는 경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또 한 가지 소득은 젊은 불펜이 경험이 없어서 조금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굉장히 좋은 경험 해주면서 나머지 시리즈에서 (정)우영이나 (유)영찬이나 (백)승현이나 이런 선수들을 더 과감하게 기용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감독에게 많은 카드를 만들어 준 경기인 거 같다."
-오늘 승리가 LG라는 팀은 물론이고 감독님에게도 의미가 남다를 거 같다.
"굉장히 크다. 1차전을 졌기 때문에 매 경기 중요하지만, 전체 시리즈에서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가장 좋은 건 8명이라는 선수(투수)들이 투입되면서 그 선수들이 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거다. 운영할 수 있는 카드를 많이 만들어 준 거에 대해 앞으로 경기 운용에 굉장히 도움 될 거 같다."
-최원태가 조기 강판당했는데 앞으로 활용법은.
"5이닝 이상 던져줄 거로 생각했는데 초반 너무 빨리 무너졌다. 전력 분석,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해야겠지만, 원태가 빨리 빠져서 4차전 카드가 늘었다. (김)윤식이로 갈지 다시 원태로 갈지, 원태를 아예 빼고 갈지 전체적으로 고민해 봐야겠다."
-3차전 선발은 임찬규인가.
"그렇다. 원태가 4차전에 안 나가게 된다면 상의해 봐야겠지만 정용이가 선발로 들어갈 수 있다. 내일 쉬는 동안 코칭스태프, 전력 분석과 고민해야겠다."
-고우석이 하루 만에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어제도 저는 구위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실투 하나를 상대가 잘 쳤다. 어제는 결과가 안 좋았지만, 오늘은 또 우석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선수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우석이에게 자신감 심어주는 말들을 많이 했다. 우석이가 결국 마무리로 지켜줘야만 우리가 목표하는 걸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된다."
-홍창기에 대한 고민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긴 어려운데.
"고민 없다. 언젠가 자기 것 할 거로 생각한다. 이제 2게임 지났고 아직 게임 많이 남았다. 자기 모습 충분히 찾을 거로 생각한다."
-오늘 팬분들 많이 왔는데 선수들 부담 떨쳤나.
"어제 경기를 지면서 정말 죄송스러웠다 정말 뜨거운 응원을 해주셨는데 보답 못 한 거 같아 아쉽고 미안한 마음도 들고 잠도 못 잤는데 오늘 투수 파트, 타격 파트 모든 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로 웃고 돌아가실 수 있게 해드린 게 감독으로서 우리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잠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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